▶ LA시 8개월째 연기, 구체적 사유 안밝혀…개발업체 편들기 의혹

흥사단 옛 단소를 사적지로 지정하려는 한인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에 필요한 공청회가 계속 지연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상혁 기자]
개발업체에 팔려 철거 위기에 놓였던 흥사단 옛 단소의 사적지 지정이 한인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추진돼 온 가운데 LA 시정부의 다음 절차(공청회)가 약 8개월째 이유없이 미뤄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USC 인근에 위치한 흥사단 옛 단소 건물 및 부지(3421~3423 S. Catalina St. LA)를 소유한 중국계 개발업체가 사적지 지정 전에 매매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LA 시당국은 사적지 지정을 위한 공청회가 미뤄지는 이유는 밝히지 않고 사적지 지정 전 개발업체로부터 한인단체가 매입할 의사, 자금 마련 방법 등이 있는지만 물었던 것으로 전해져 시정부의 개발업체 편들기 의혹도 나오고 있다.
사적지 지정을 위해선 4번의 시 공청회가 이뤄져야 하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4일에 열린 2차까지 성공적으로 통과했지만, 이후 현재까지 3차 공청회는 열리지 않고 있다.
11일 옛 단소 사적지 지정 운동을 주도하는 흥사단 LA 지부의 이준학 지부장에 따르면 3차는 2차 공청회 후 90일내에 열렸어야 하고 그러지 못할 경우 70일 더 연장될 수 있지만, 그동안 LA 시 당국은 연장한다는 안내도 없었고 이미 연장일을 더한 기간조차 지났으며, 계속되는 요청에도 현재까지 공청회가 미뤄지는 이유조차 설명하지 않고 있다.
이 지부장에 따르면 2차까지 통과했다면 사적지로써 가치는 이미 인정받은 상황이고 3차 공청회는 도시계획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만 논의하는 자리로 사적지 지정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오랜 기간 다음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만, LA 시당국은 흥사단 옛 단소 건물 및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개발업체인 ‘트리파링크로’부터 흥사단 옛 단소를 구매할 의사, 구매 자금 마련 방법 등만 흥사단 측에 물어올 뿐이었다.
이준학 지부장은 “사적지 지정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시정부가 정작 공청회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고, 사적지 지정 전에 개발업체와 거래할 의사가 있는지, 자금은 있는지, 부족하면 어떤 식으로 자금을 모을 것인지 등을 사적지 지정 요청자에게 묻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왜 이런 것을 묻느냐고 되물었더니 필요한 일이라고만 말했다”고 밝혔다.
이 지부장이 이 외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번 사적지 지정과 관련된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2~3개월 전 트리파링크가 흥사단 옛 단소를 흥사단 측에 그냥 판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제안가는 295만달러였다. 앞서 지난 2019년 트리파링크가 매입할 당시 가격은 185만달러로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안과 상관없이 흥사단 및 한인단체 관계자들은 사적지 지정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3차 공청회가 빨리 열릴 수 있도록 이메일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관할인 LA 8지구 시의원이자 시의회 기획토지관리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마퀴스 해리슨-도슨 의원에게 가능한 많은 한인들이 “흥사단 단소가 LA 한인사회에 소중한 사적지이기 때문에 사적지 지정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이메일(albizael.delvalle@lacity.org)을 보내달라는 것이다. 이름과 소속단체, 지지한다는 문장, 지지하는 이유를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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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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