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사들은 중고차 가격 상승으로 보험금 지급이 급증하며 실적에 타격을 받고 있다. [로이터]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이 예상치 못한 갖가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동차 보험회사 올스테이트는 중고차 가격 상승세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자동차 사고 발생 시 지급되는 보험금엔 차량의 잔존가치, 즉 중고차 값과 연동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따라서 중고차 값이 크게 오르면 사고 시 차량 훼손으로 손실되는 잔존가치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에 이를 보상하는 보험금도 늘어나게 된다.
올스테이트는 이달 실적을 발표하면서 중고차 시세가 2019년 초 이래로 68% 급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엔 차 사고가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다시 늘어나면서 보험금 지급 비용이 불어나 4억5,000만달러 손실을 봤다.
올스테이트는 이에 따라 작년 하반기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이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외출 자제로 차량 운전 자체가 줄어들어 고객들에게 보험료 일부를 환급해줬던 것과 반대 행보라고 WSJ은 전했다.
말버러 담배로 유명한 담배회사 알트리아 그룹도 인플레이션으로 의외의 일격을 당했다.
알트리아는 23년여 전인 1998년 11월 흡연피해 보상 소송과 관련한 합의에 따른 지급금이 증가할 것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이는 물가 상승 때문이다. 알트리아를 비롯한 담배회사들은 당시 주 정부들과 법적 다툼 결과 2,060억달러를 장기간 나눠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담배회사들이 매년 주 정부에 지급하는 금액을 결정하는 요소 중엔 물가 반영 조항이 있었는데, 연간 3% 또는 연방정부가 발표하는 1월 물가 중 높은 것을 적용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도 인플레이션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업계 특성상 공급망 혼란이나 부품 부족 등 인플레이션의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겠으나 간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이런 플랫폼들은 광고 수익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광고주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다 보면 광고 지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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