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도파’ 데일리, 인터뷰서 “공격적 조치는 시장 불안정하게 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이터=사진제공]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부터 급격한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연준 내부에서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3일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우리의 (금리인상) 속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중하고 데이터에 기반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통화)완화 조치의 일부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지만, 역사적으로 갑작스럽고 공격적인 조치는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성장과 물가안정에 불안정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단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고 그 영향을 관찰·평가한 뒤 최적의 시기에 다음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접근법을 선호한다고 데일리 총재는 설명했다. 두 번째 금리인상 시기는 "다음 (FOMC) 회의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다음 회의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 총재의 이런 언급은 연준이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3월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에 회의적 반응을 보인 것이다.
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82년 이후 최대폭인 7.5% 급등한 것으로 발표된 직후 씨티그룹과 도이체방크 등은 3월 금리인상 전망치를 50bp로 수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올해 남은 7차례 FOMC 회의에서 매번 25bp씩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런 전망은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최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7월 전까지 1%포인트의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더욱 굳어졌다. 한 번의 50bp 인상을 포함해 상반기 내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을 촉구한다는 의미여서다.
그러나 데일리 총재를 비롯한 연준의 중도파 인사들은 한 번에 금리를 50bp 올리는 방안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특히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성장 전망에 먹구름이 끼는 상황에서 과격한 금리 전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 총재는 CBS 인터뷰에서 올해 몇 차례 금리를 올릴지 "예상하기 너무 이르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진행 중인 지정학적 긴장이 경제 불확실성을 가중할 것으로 염려했다.
시장은 이날 데일리 총재의 인터뷰뿐 아니라 다음날로 예정된 불러드 총재의 CNBC방송 인터뷰, 1월 FOMC 의사록 공개, 우크라이나 사태의 경과 등을 지켜보면서 당분간 변동성이 높은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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