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월 55% 손실 후 30%대 수익 올렸지만 손실 만회 못해

2021년 초 헤지펀드와 개미투자자가 공매도 전쟁을 벌인 게임스톱[로이터=사진제공]
미국의 신성 헤지펀드인 멜빈 캐피털이 지난해 게임스톱 공매도 전쟁에서 개미 투자자들에게 당한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멜빈 캐피털이 1년 전 게임스톱 공매도에서 본 손실을 아직 만회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월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헤지펀드 중 하나로 꼽혔던 멜빈 캐피털은 다양한 투자 기법 중에서도 주가가 내려갈 종목을 선택한 뒤 공매도에 나서는 전략을 즐겨 사용했다.
소매업체 JC 페니와 재생에너지업체 선에디슨은 멜빈 캐피털이 과거 공매도 대상으로 선정한 대표적인 종목이다. 두 업체는 결국 파산을 신청했고, 멜빈 캐피털은 천문학적인 수익을 얻었다.
멜빈 캐피털은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인 게임스톱도 사업 전망이 비관적이고, 주가가 내려갈 것이라고 판단하고 2014년부터 공매도에 나섰다.
실제로 게임스톱이 2020년 2억1천530만 달러(한화 약 2천600억 원)의 손실을 봤다고 공시할 때만 하더라도 멜빈 캐피털의 공매도 전략이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모인 개인 투자자들이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게임스탑의 주가가 올랐고, 멜빈 캐피털의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하루 손실이 10억 달러(약 1조2천억 원)를 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멜빈 캐피털이 공매도로 날린 돈은 68억 달러(약 8조2천억 원)에 달했다. 운용 자산의 54.5%가 줄어든 것이다.
생존의 위기에 몰렸던 멜빈 캐피털은 결국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 캐피털 등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수혈받았다.
멜빈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게이브 플롯킨이 2014년 창업 전에 시타델 캐피털에서 근무했다는 인연이 도움이 됐다.
게임스톱에서 손을 뗀 멜빈 캐피털은 이후 착실한 성과를 이어나갔다.
지난해 2월에는 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여성 속옷 업체인 빅토리아스 시크릿과 같은 종목을 선점하기도 했다.
또한 오미크론 변이가 당초 우려한 만큼 심각한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으로 보고 호텔과 여행 업종에 대한 투자 입장을 고수해 높은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결국 멜빈 캐피털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33.2%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월 게임스톱 사태로 본 손실이 워낙 컸기 때문에 2021년 전체적으로는 39.3%의 손실로 마무리됐다.
주식투자를 주종목으로 하는 월가 헤지펀드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11.9%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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