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전문가들이 미국과의 디지털 냉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 경제자문기구인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의 장모난(張茉楠) 수석연구원은 최근 진행된 화상 포럼에서 "디지털 경제가 중미 간 전략적 경쟁의 다음 전장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은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전체 정부 차원에서 '좁은 마당 높은 울타리'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으로 오는 컴퓨터 반도체와 산업 소프트웨어의 선적을 막을 수 있다. 공급의 차단은 우리에게 실로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디지털 경제를 이념과 인권, 지정학과 연계하고 있다"며 "이는 디지털 경제가 경제나 기술 경쟁만이 아니라 규정과 통치권을 위한 경쟁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같은 행사에서 주광야오(朱光耀) 전 중국 재정부 부부장(차관)은 미국이 중국의 디지털 발전을 억제하려 한다며 이는 글로벌 디지털 경제에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마음이 맞는 나라들을 규합해 개방적이고 안전한 인터넷 동맹을 추진하는 것을 거론하며 "이는 인터넷을 양분하고 두 개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이나 양자통신 같은 첨단기술 발전에 따른 급격한 변화는 기술과 경제 문제를 국가안보와 밀접하게 통합시킨다"며 "중국과 미국은 그런 문제와 관련해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발언은 중국이 디지털 경제 강화 계획을 발표한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 12일 6세대(6G) 이동통신과 빅데이터 센터 등을 추진해 디지털 경제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 '디지털 경제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GDP 대비 7.8%인 디지털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을 2025년까지 1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빅데이터 센터 건설을 가속하고 기가비트 통신 사용자를 지난해 640만 명에서 2025년 6천만 명으로 늘린다는 계획도 중장기 목표에 포함했다.
장 연구원은 "믿을만한 외국 인터넷 회사, 디지털 플랫폼을 포함해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시장 접근을 확대할 때"라며 "중국 디지털 경제의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서 개방은 여전히 중요한 근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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