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EV 17.6만대 > 디젤 16만대 미만
▶ 디젤게이트·탈탄소에 친환경차 선호
유럽에서 전기자동차(EV)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디젤차 판매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의 탈탄소 정책에 과거 ‘디젤 왕국’이었던 유럽의 자동차 산업 구조가 재편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EV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유럽에서 EV 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동차 리서치 업체인 마티아스슈미트의 자료를 인용해 영국을 포함한 서유럽 18개 국가의 지난해 12월 EV 판매 대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 증가한 17만 6,000대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월 판매 기준으로 사상 최고 기록이다. 반면 디젤차 판매량은 16만 대에 못 미쳤다.
FT는 “12월 판매 신차의 20% 이상이 EV였다”며 “서유럽에서 EV 판매량이 디젤 판매량보다 많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유럽에서 EV 판매가 급증하고 디젤차 판매가 줄어든 것은 유럽연합(EU)이 탄소 배출 규제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2035년부터 EU 내 신규 휘발유·디젤 차량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정책 패키지를 제안했다. 경유차에 적용하던 세금 우대 정책 폐지도 검토하고 있다.
마티아스슈미트는 “EU의 경유차 판매 금지와 세금 인상 방침으로 경유차 판매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한때 독일의 자랑이던 클린디젤 엔진이 배출 가스 조작으로 한계를 드러낸 것도 유럽의 EV 전환 속도를 높인 요인이다. 지난 2015년 9월 미국 환경청이 폭스바겐이 차량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배출 가스량을 조작한 사실을 밝혀낸 이후 논란은 세계로 번졌다.
이 사건으로 클린디젤이 갈수록 강해지는 유럽의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졌고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디젤에서 EV 등 친환경차로 무게중심을 옮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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