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유가급락 따른 잇단 파산보호신청 물결속 거래 주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이에 따른 유가 급락으로 석유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는 가운데 미국의 '오일 메이저'인 셰브런이 미 원유·가스 생산업체인 노블 에너지(Noble Energy)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셰브런은 이날 이 같은 인수 합의를 공식 발표했다.
언론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에너지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첫 번째 거래라고 평가했다.
셰브런의 노블 에너지 인수금액은 50억달러(약 6조150억원)다.
모두 주식 교부 방식이다. 노블 에너지의 주식 한 주당 0.1191주의 셰브런 주식이 주어진다.
노블 에너지 한주당 가치를 10.38달러로 평가한 것으로, 지난 17일 종가 대비 7.5%의 프리미엄이 얹어졌다.
노블 에너지의 부채까지 포함하면 셰브런의 인수가는 약 13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중소 석유·가스 업체들이 최근 몇 년간 실적이 저조했고 투자자로부터의 수익 압박에 직면해왔다면서 셰브런과 노블 에너지 간 거래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유가가 급락한 이후 에너지 분야 거래에서의 첫 번째 생기의 신호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 에너지업계의 첫 번째 '빅딜'이라고 보도했다.
WSJ은 다국적 로펌인 헤인즈 앤 분(Haynes & Boone)을 인용해 올해 20개 이상의 북미 원유업체들이 파산보호신청을 했다면서 유가가 현 수준에 머물면 10여개의 업체가 추가로 파산보호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셰브런은 이번 인수로 콜로라도주의 덴버-줄스버그 분지와 서부 텍사스-뉴멕시코주에 걸쳐있는 퍼미안 분지, 동부 지중해 및 서부 아프리카 등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셰브런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이 도전적 시기에 우리의 강력한 대차대조표가 양질의 자산을 인수할 수 있는 유연성을 부여했다"면서 이번 거래를 "비용 효과적 기회"라고 평가했다.
셰브런은 지난해 미 셰일오일 업체인 애너다코(Anadarko Petroleum)를 인수하기로 합의했지만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우군'으로 확보한 옥시덴탈이 더 높은 인수가를 제시하면서 애너다코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셰브런의 주가는 2%의 하락세를, 노블 에너지의 주가는 5%대의 급등세를 각각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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