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 고정 2.5% 등 역대 최저 이자율… “크레딧 점수·소득수준이 변수”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워싱턴 지역 부동산 시장은 수요에 비해 여전히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역대 최저 이자율까지 더해져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주택융자 이자율은 프레디 맥 발표에 따르면 7일 현재 30년 고정은 3.07%, 15년 고정은 2.56%로 역대 최저 이자율을 기록했다.
오정택 핏제럴드 파이낸셜 대표는 “30년 넘게 주택융자를 해왔지만 지금처럼 낮은 이자율은 처음”이라며 “최근 30년 고정 재융자를 2.75%에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재융자를 통해 페이먼트를 줄이거나 또는 융자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배준원 그린웨이 펀딩 부사장도 “30년 고정이 3% 이하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라며 “주택 소유기간, 남은 융자기간 등을 고려해 재융자를 결정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배 부사장은 “문제는 이자율이 아니라 이자비용”이라며 “장기융자일수록 이자비용이 큰 만큼 재융자의 효과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4%의 15년 고정 융자를 1.5% 낮춰 2.5%로 재융자하는 것보다 3.875%의 30년 고정 융자를 1% 낮춰 2.875% 재융자하는 것이 오히려 더 많은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 재융자를 받아야 하나?
2018년에 40만 달러의 주택을 30년 고정 이자율 4.64%로 구입했다가 지금 30년 고정 3.07%로 재융자할 경우에는 월 280달러, 전체 이자비용 5만1천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30년 고정을 15년으로 재융자할 경우에는 월 페이먼트가 700달러 정도 오르지만 기간이 줄어들면서 전체 이자비용은 30년 고정과 비교해 19만7천 달러를 절약하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이자율이 낮아도 모두가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자율은 크레딧 점수에 따라 결정되지만 융자 여부는 소득수준이 중요한 변수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실업수당을 받았거나 모기지 유예신청을 했다면 재융자가 불가능하다.
배준원 부사장은 “최근 재융자를 문의하는 고객이 2배 이상 늘었지만 이 가운데 소득이 줄어 정부지원을 받았을 경우에는 아예 자격이 되지 않는다”며 “정부지원을 받거나 아니면 낮은 이자율을 통해 비용을 줄이거나,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정택 대표는 “재융자 신청이 급증하면서 보통 3주면 처리됐던 융자가 이제는 2-3개월이 걸리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낮은 이자율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통 융자신청과 함께 이자율을 고정하지만 처리과정에서 더 떨어질 경우에는 다시 이자율을 바꿀 수 있다.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은?
워싱턴 지역의 경우 매물 부족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소병훈 S&S 부동산 대표는 “렌트가 오르고 있어 차라리 주택을 구입할 경우, 렌트비나 모기지 페이먼트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만큼 이자율이 좋다”며 “최근 주택구입에 나서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소 대표는 “매물이 부족한 만큼 바이어들의 오퍼 경쟁이 치열하다”며 “가격을 올리는 것은 물론 홈 인스펙션이나 주택감정을 생략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리 경쟁이 치열해도 해야 할 것은 해야 나중에 융자가 나오지 않아 계약금을 잃어버리는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줄리엣 리 슈나이더팀 에이전트는 부동산 매물이 부족한 이유로 “최근의 낮은 이자율을 이용해 집을 팔지 않고 투자용으로 돌려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관망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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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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