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샌더스·바이든 모두 보건당국이 군중 피하라고 권하는 70대
▶ 유세서 코로나19 퍼질 경우 캠프 타격…현직 대통령 감염 가능성 우려도

트럼프 대통령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현장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이 대규모 유세의 연속인 대선 레이스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캠프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유세현장이 코로나19 확산의 현장이 될 경우 행사를 취소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대표주자 전부가 군중을 피하라는 미 보건당국의 권고가 적용되는 70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8일 CNN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어느 정도 상황에 이르면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유세를 하지 않은 게 나은 것이냐는 질문에 "어디를 가든지 공중보건 당국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샌더스 의원은 "나는 유세를 사랑한다. 그러나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잘 알아들었다. 우리는 이 나라 누구의 건강도 위험에 처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CNN 진행자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질병의 위험이 큰 이들을 상대로 가능한 한 군중을 피하라고 경고했다면서 샌더스 의원과 경쟁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CDC가 군중을 피하고 여행을 제한하도록 권고한 연령대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식 계산법으로 샌더스 의원은 78세, 바이든 전 부통령은 77세, 트럼프 대통령은 73세다.
유세 현장에서는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 신체 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고 후보들 역시 행사 전후로 참석자들에게 악수 및 포옹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가 있을 경우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꼭 대규모 유세가 아니라 시민과 문답하는 타운홀 행사나 소규모 집회에서도 후보들이 악수 같은 스킨십을 통해 표심에 호소하는 게 보통이어서 코로나19 확산에 캠프들이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3일 14개 주에서 열린 민주당의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약진을 지켜본 샌더스 의원은 6개 주의 경선이 걸린 10일 '미니 화요일'을 앞두고 마음이 급한 형편이다.
미니 화요일에는 쇠락한 제조업 지대 '러스트벨트'에 들어가는 중대 승부처 미시간주가 포함돼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와 감염자 상당수가 나온 워싱턴주도 들어간다.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도 대규모 선거 유세를 계속해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수만 명이 집결하는 유세 현장에서 코로나19가 퍼져나갈 가능성에 대해 염려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이라 경호당국이 대규모 군중이 모인 현장에서의 감염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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