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내 성폭력의 복잡성 이해하기 시작
▶ 구속력 있는 판례 생겨…법적 대응 늘듯”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적 비행을 폭로한 여성들이 지난 25일 LA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AP]
세계적으로 ‘미투’(#MeToo) 운동을 촉발한 할리룻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유죄 평결이 성폭력 문제에 관한 문화적 인식의 일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월스트릿저널(WSJ)은 25일 이번 평결이 성폭력의 본질에 관한 문화적 인식 개선을 잘 보여주는 동시에 여성들이 성적 불법행위를 자신있게 고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분석했다.
와인스타인의 각종 성범죄를 계기로 불붙은 미투 운동의 분위기에서도 당초 법 전문가들은 물론 고소인들조차도 유죄가 선고될 정도로 사회적 인식이 바뀌었을 거라고 확신하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만약 이번 재판이 수년 전에 진행됐다면 물리적 증거 부족, 성범죄 후에도 피해자들이 와인스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 등의 요인으로 인해 성범죄가 성립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아메리칸대학의 법학 교수인 브렌다 스미스는 “이번 재판의 주요 시사점은 사람들이 직장 내 성희롱과 성적학대의 복잡성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통상 성폭력 사건은 범인과 개인적 또는 직업상의 관계로 얽힌 피해자의 침묵과 부정확한 기억 등으로 인해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된다고 WSJ는 지적했다. 특히 부하 직원이 과연 상사나 권력자와의 성관계에 ‘동의’라는 것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와인스타인에게 1급 성폭행과 3급 강간 등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이 내려진 것은 미국인들이 성폭력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관해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프리랜서 기자 로런 시반은 “이건 기소하기 매우 어려운 사건이었다”면서 “이번 재판은 우리가 사법 시스템에서 하나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평결 덕분에 여성들이 성범죄 혐의 사건을 경찰이나 연방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에 더욱 쉽게 제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정치인들에게 기밀유지 협약에 관한 법률, 성폭력 범죄의 공소시효를 개정하라는 압력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와인스타인과 비슷한 처지의 ‘가해자’들은 유죄 평결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성폭행 범죄로 수감된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의 홍보담당인 앤드루 와이어트는 “미국의 사법체계에 있어 매우 슬픈 날”이라고 논평했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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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와인스타인이 젊은 여배우들을수십년에걸처서 따먹었는데 그럼 그동안 묵인해준 공화당정치인들은 어쩌구??? 인생을 그렇게 살아오셨는데 아직도다 모 아님 도, 흑 아님 백이요?? ㅉㅉㅉ
그동안 민주당 정치인들의 묵인하에 저질러졌던 일들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와인스타인은 미셸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튼에게 엄청난 자금을 대준 사람입니다. 주류언론은 이런 사건들을 크게 다루어 앞으로 이런일이 없게 해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