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가려 위약금 문제 해결하려고 했으나 그마저 서울이 허락지 않아”
▶ “K리그·서울 팬들께 죄송…이제 한국 다시 올지는 모르겠다”

(영종도=연합뉴스) K리그 복귀 무산 이후 스페인 1부리그 행을 앞둔 기성용이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던 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한국 복귀를 추진하며 개막을 앞둔 K리그에 가장 큰 화두를 던졌으나 불발돼 다시 해외행을 택한 기성용(31)이 처음으로 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친정팀' FC서울과의 복귀 논의 과정에서 "팀이 나를 원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또 이후 전북 현대와 협상이 진행되며 우선 협상권을 가진 서울과 위약금 문제를 잘 해결해보려고 했으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기성용은 스페인 1부리그 구단과의 입단 협상을 마무리하고자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났다.
지난달 잉글랜드 뉴캐슬과 결별한 기성용은 K리그 복귀를 우선으로 염두에 두고 프로 데뷔 팀인 서울과 먼저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서울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전북 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나 결국 무산됐다. 국가대표 '캡틴' 출신 스타의 이적 이슈는 시즌을 앞둔 K리그를 뒤덮으며 여러 뒷말을 낳았다.
이후 언론 앞에 처음으로 선 기성용은 비교적 밝은 얼굴로 스페인이라는 새로운 무대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밝히다가 'K리그 복귀를 추진하다가 불발됐는데, 팬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작심한 듯 답변을 쏟아냈다.
기성용은 "조금이라도 젊을 때, 기량에 자신이 있을 때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주고 싶었다. 대표팀에서도 은퇴했으니 국내 팬들에게 제 플레이를 보일 기회가 없는 만큼 좋은 선물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과는 지난해 12월부터 얘기하고 있었다. '팀 구성이 다 끝나고 기성용 측이 서울 입단을 추진했다'는 보도는 잘못된 얘기"라며 "최종적으로 코치진과 상의한 뒤 (구단 측에서) 계약하지 않겠다는 통보가 왔다"고 전했다.
이어 "전북이라는 좋은 팀이 저의 가치를 인정해줬다. 위약금 문제를 서울과 잘 해결해보려고 했는데, 그조차도 서울에서 허락하지 않아 전북에 가기도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종도=연합뉴스) K리그 복귀 무산 이후 스페인 1부리그 행을 앞둔 기성용이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기성용은 결과적으로 국내 무대에 돌아오지 못한 것에 대해 K리그 팬과 서울 팬에게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전하면서도 가장 힘든 건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 생활에서 여러 팀과 협상해보고 감독님도 만나보며 '이 팀이 나를 정말 원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서울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며 "여건이나 여러 조건이 되지 않으면 마음을 담아 선수에게 얘기해줄 수도 있는데,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일갈했다.
이번 일로 심리적 타격을 적잖이 받았는지 기성용은 '향후 다시 국내로 돌아와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은 마음은 없느냐'는 질문에 "사실 모르겠다"며 말을 흐렸다.
"돈을 원했다면 국내에 돌아올 생각도 하지 않았을 거다. 돈보다 팬, 구단과 같은 목표를 갖고 뭔가 이뤄내겠다는 가치가 저에겐 특별하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르더라. 이번 협상하며 많은 걸 느꼈다"고 했다.
그는 또 "다른 선수들도 모든 걸 다 알고, 보고 있지 않나.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언제까지 거기서 뛸 수 있는 게 아니고 어느 시점엔 내려와야 할 텐데, 과연 그럴 때 K리그에 오려고 하겠는가"하는 우려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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