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펜던트 스피릿 국제영화상도 아카데미상 이후 상영관 더 늘 듯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할리웃 돌비극장 앞에서 자신을 ‘오스카 수퍼팬’이라고 소개한 영화 애호가가 ‘기생충’ 포스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
“한국 영화는 오늘 처음 봅니다.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습니다. 또 다른 한국 영화를 볼 의향이 있냐고요? 당연하죠!”
지난 8일 부에나팍의 CGV 극장 앞. 영화 ‘기생충’을 보고 나온 리처드 이스트먼(51)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눈을 가린 채 낯선 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어디로 갈지 전혀 모르는 상황처럼 영화가 전개돼 미치도록 재미있었다”며 “오스카 후보라고 해서 봤는데, 왜 주요 부문 수상 후보로 꼽히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키 파한(29)은 아예 ‘기생충 마니아’였다. 영화를 세 번쯤 본 파한이 이날 극장을 찾은 건 흑백판을 보기 위해서였다. 파한은 ”3년 전 우연히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본 뒤 봉 감독의 팬이 됐다”며 “이번 영화 ‘기생충’이 후보에 오른 오스카 6개 부문에서 모두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영화 ‘기생충’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부에나팍 CGV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영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자 ‘기생충’ 흑백판 상연을 새로 편성했다. 시상식 이후에는 하루 평균 상영횟수를 5회에서 7회로 늘리기로 했다. ‘기생충’의 투자배급사인 CJ ENM은 시상식 이후 북미 상영관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생충’은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하루 앞서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제35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Film Independent‘s Spirit Awards·FISA)에서 국제영화상까지 챙겼다.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는 1984년 시작했으며 대형 배급사들이 배급하지 않는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립영화 시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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