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사 묵묵부답에 편성한 방송사도 책임 회피
외주 제작을 통해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한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출연 연예인들에게 출연료를 주지 않은 사태가 잇달아 발생했다.
18일(이하 한국시간기준) 방송가에 따르면 KBS키즈에서 지난해 방송한 중고생 타깃 프로그램 '독서공감 서로서로'에 출연했던 슈퍼주니어 이특과 유브이(UV) 뮤지, 오은영 박사 등 출연진과 협력업체 스태프, 제작 관계자에게 정산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제작사인 한국임상심리소는 프로그램 종영 후 지금까지 지급을 차일피일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017년 방송한 SBS플러스 여행 예능 '떠나요 둘이서' 역시 출연자 배우 서우와 고우리, 개그우먼 김민경에게 출연료를 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프로그램 역시 외주 제작으로, 당시 제작을 맡은 MUT엔터테인먼트는 폐업한 상태다.
이렇듯 제작사는 연락이 두절되거나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고, 방송사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송출한 주체임에도 문제를 해결해보려 하기보다 관계자들이 서로 책임 전가에 급급한 분위기다.
'독서공감 서로서로'를 방송한 KBS키즈 채널의 운영사 KBSN 마케팅국 관계자는 "자체 제작이 아니고 콘텐츠만 받은 거라 우리는 출연자 비용 지급 문제와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고, KBS키즈 담당 PD에게 공을 넘겼다.
담당 PD는 "우리는 프로그램, 기획과 전혀 상관없다. KBS 한국어진흥원에서 시작된 일이고 저희는 공익에 부합해 (편성)해줬을 뿐"이라며 "케이블 채널에서는 이런 경우가 왕왕 있다. 편성할 곳을 못 찾아서 알아보다가 이런 경우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출연자는 KBS 측과 담당 PD가 찾아와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하고 합류해달라고 부탁해 출연했다고 밝혀, 방송사가 이 문제와 선을 긋는 것 자체가 '꼬리 자르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편성을 담당했던 KBS 한국어진흥원 측은 "제작사에 빠른 지급을 독촉 중이다. 유동성 위기지만 연내 책임진다는 입장 표명은 했다"며 "우리도 받아야 할 돈이 있었지만 제작사에 스태프 몫부터 지급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떠나요 둘이서'를 방송한 SBS플러스 측도 "편성만 우리 몫이라 제작이나 계약 관련 건은 관련이 없다. 판권 계약도 끝난 상황이고, 제작사가 폐업해 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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