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대결 앞둔 벤투호 캡틴 손흥민 다부진 각오

대표팀 캡틴 손흥민이 7일 경기도 파주 NFC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우리가 여행객도 아니고 북한에서 뭘 보고 오겠어요. 경기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벤투호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처음 겪는 평양 원정의 느낌을 묻자 정색하며 “우리는 놀러 가는 게 아닙니다. 대표팀 선수로서 오직 경기 생각만 하겠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은 7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된 대표팀 소집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에 들어올 때마다 선수들과 함께 뛰게 되는 것은 좋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만큼 부담도 따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다”라며 “경기장 안팎에서 선후배들을 챙기는 중간 고참으로서 발걸음이 가벼운 적은 없다”라고 주장의 부담감도 숨기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0일 스리랑카와 홈경기에 이어 15일 북한 평양 원정으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 3차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개인적으로도 처음 나서는 평양 원정에서 어떤 것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은 경기만 하러 평양에 가는 것이라서 뭘 보고 올 여유도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여행객이 아니다. 놀러 가는 게 아닌 만큼 대표팀 선수로서 경기만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한과 경기를 치르는 김일성 경기장이 인조 잔디 구장인 것에 대해선 “함부르크 유스팀 시절 이후 인조 잔디에서 뛰어본 적은 없다”라며 “부상 위험은 천연잔디에서 뛸 때도 있다. 인조 잔디 경험은 적지만 이런 경험을 해볼 기회도 앞으로 없을 것이다. 축구선수로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오겠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유럽파 선수인 한광성(유벤투스)과 대결에 대해서도 “축구는 팀으로 하는 경기다. 어떤 선수를 지목하기보다 팀으로서 무조건 이기고 싶다. 좋은 경기력으로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2차 예선 1차전에서 중원까지 내려와서 플레이를 펼친 이유를 묻자 “내가 내려오는 게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 내가 이동하면서 동료에게 공간이 생긴다”라며 “밀집 수비는 측면에서 공격을 시작해야 한다. 나의 움직임에 따라 동료들이 공격하는 데 편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특히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맹위를 떨치는 것에 대해서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황희찬은 파괴력을 가진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다. 드리블과 돌파는 물론 마무리 능력도 좋다”라며 “다만 힘을 아껴두면 더 좋은 기회를 얻을 텐데 중원에서 힘을 너무 많이 쓰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점을 이야기해 줬다. 선수로서 경험이 쌓이면서 더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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