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기업들 2017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
▶ 무역전쟁·글로벌 성장 둔화 등 불확실성 높아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기업들이 올해들어 자사주 매입을 대폭 줄이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2017년 말 감세 이후 눈에 띄게 늘었던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릿저널(WSJ)은 21일 ‘S&P 다우 존스 인디시즈’의 분석을 인용,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2분기 자사주 매입이 2017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둔화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의 2분기 자사주 매입은 1,660억달러다. 1분기 2,058억달러와 지난해 동기의 1,906억달러에 비해 각각 22.2%와 16.05%가 줄어든 수준이다. 또 2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WSJ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 위협과 실적 및 글로벌 성장 둔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향배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과 씨름하고 있는 기업들이 “잠재적으로 지갑을 조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RDM 파이낸셜 그룹의 수석 투자 담당자인 마이클 셀던은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성장세 둔화, 미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과 같은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에 비춰 기업들이 향후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전망이 명확해질 때까지 더 많은 현금을 쥐고 있으려고 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에 따르면 미 기업들은 지난 2013년 이후 4조2,000억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특히 지난 2017년 12월 트럼프 행정부의 1조5,000억달러 규모의 감세 조치 이후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봇물을 이뤘다. 기업들의 2분기 자본지출도 전분기보다 5.2% 증가했지만 지난해 말의 7.8%보다는 둔화했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2020년 미 대선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지난 2월 뉴욕타임스(NYT) 공동 기고문을 통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을 제한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들이 이익을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투입, 경영진과 주주들의 배만 불리고 소속 근로자들은 혜택에서 소외돼 부의 불균형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변하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 소속 181명의 CEO는 지난 19일 ‘기업의 목적에 대한 성명’을 변경, 기업이 어떤 결정을 할 때 단지 주주들을 위한 고이윤 창출에만 기초하지 않고 종업원과 고객, 사회 등 모든 이해 당사자들을 고려한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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