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의 강제징용과 위안부 피해자들을 소재로 한 영화 ‘군함도’가 한국에서 개봉되고 남가주 극장에서도 스크린에 등장하게 되면서 영화 자체는 물론 ‘지옥의 섬’으로 불린 군함도의 역사적 실체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영화를 계기로 재조명되고 있는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에서 18km 정도 떨어진 바다 위 인공섬으로, 1940년대 많은 조선인들이 이 섬의 해저탄광으로 끌려가 강제노동에 시달린 한이 서린 곳이다.
일본은 아시아 지역 첫 산업혁명 유산이자 근대화 유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군함도 등 징용 시설들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집요한 시도를 한 끝에 지난 2015년 7월 등재에 성공했다.
그러나 일본 측은 등재의 조건으로 약속한 ‘강제징용 안내판 설치’를 시행하지 않는 등 아직도 역사적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총제작비 260억원이 투입됐다는 영화 ‘군함도’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탄광섬인 군함도로 강제징용된 조선인 수백 명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베테랑’(2015)의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황정민·소지섭·송중기·이정현 등 스타들이 출연해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한국시간 지난 26일 개봉된 이 영화는 첫날 97만여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개봉일 최다 관객동원 기록을 세웠다.
이 영화와 관련 일본 정부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감독 자신도 창작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역사적 사실을 반영한 기록영화는 아니다”라며 역사적 사실을 회피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군함도에서 과거 수많은 한국인 등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하에 강제로 노역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영화 ‘군함도’의 북가주 상영은 8월 4일부터 산호세 지역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상영되며 산호세지역은 쿠퍼티노 AMC(10123 N Wolfe Rd., #3000, Cupertino), SF지역은 센추리 20 댈리시티(1901 Junipero Serra Blvd., Daly City)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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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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