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변·관광지 등‘소프트 타겟’일반인 노려
▶ “나도 당할지 몰라”유럽여행 취소·보안강화

한국 외교부가 14일 프랑스 알프마리팀 도의 니스에서 트럭 테러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직후 이 지역의 경보단계를‘여행유의’에서‘자제’로 상향 조정하자 15일 LA 총영사관도 이에 대한 안내에 나섰다. 이날 김보준 경찰영사(오른쪽)와 행정원이 1층 민원실에 여행자제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14일 프랑스 휴양도시인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테러 이후 무방비 상태의 일반 대중을 노린 ‘소프트 타겟’ 테러공포가 확산되자 LA 한인사회도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전 테러가 카페와 공연장, 축구장, 공항과 같은 대도시 다중이용 시설을 노렸다면 최근에는 공휴일 해변이나 축제장, 휴양지 등으로 점점 다양해지고, 과격해짐에 따라 남가주 일원의 관광명소에서도 혹시나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와 공포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혁명기념일을 맞아 해변에서 불꽃놀이 등 휴일축제로 여름밤을 즐기다 대형트럭에 덮쳐 수십여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인들은 당분간 인파가 몰리는 해변이나 관광명소를 피해야 한다는 등 후속테러 가능성에 불안해 하는 반응을 보였다.
라크레센타에 거주하는 20대 한인 다니엘김씨는 “사람들이 몰리는 명소를 타겟으로 하는 테러 발생 이후 유명 해변이나 놀이공원, 공연장이 밀집한 LA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생긴 것 같다”라며 “특히 여름철의 경우 유명 관광명소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보안이 강화돼야 할 것 같다. 당분간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가족들과 출장 및 휴가를 겸해 LA를 방문한 신지민씨는 “도심 주요시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계가 느슨한 휴양지를 대상으로 테러가 발생하니 미국을 여행하기가 좀 무섭다”라며 “아이들을 놀이공원에 데려가고 꼭 가야 봐 한다는 명소를 많이 구경시켜주기 위한 계획을 변경해 인적이 드문 숨은 명소나 국립공원을 찾아 남은 휴가를 보낼 계획”이라고 걱정했다.
유학생 스캇 이씨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 두렵다. 포키몬 고 게임을 위해 주말 샌타모니카로 놀러갈 계획이었는데 해안가를 가는 게 꺼려진다”라며 “특히 트럭 돌진 테러 이후 큰 트럭만 봐도 겁이 난다”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또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유럽의 유명 휴양지로 여행을 계획한 일부 한인들은 휴가계획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는 등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다음 달 여자친구와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여행을 계획했던 한인 안재민씨는 테러공포 때문에 유럽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한국을 방문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안씨는 “미국과 유럽의 관광명소나 도심을 겨냥한 테러가 잇달아 발생하는 등 무방비 상태의 대중들의 피해가 늘어나는 것을 보니 유럽여행을 자제해야 할 것 같다고 결정했다”며 “유럽여행 대신 그냥 일본을 들러 한국에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트럭 돌진사건 이후 테러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국 내 주요 테마팍과 공항, 유명 관광명소에서는 금속탐지기와 무장경비 인력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자체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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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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