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맹들, 솔직히 미국이 떠나는 것 원하지 않아”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동맹국 핵무기 용인과 역내 주둔 미군 철수 주장은 동맹들이 합당한 값을 치르도록 압박하기 위한 협상용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후보는 4일 CBS뉴스 인터뷰에서 한국 등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또 다시 거론했다. 그는 동맹들이 더 많은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으면 현재 미국이 취하는 안보 접근법을 버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민주당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자신의 외교안보 정책을 위험하다고 비판한 일에 대해 "그는 내가 다른 나라들을 전부 핵무장시키고 싶어 한다고 말하는 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후보는 "아니다. 난 이들 나라가 보호받는 대가로 돈을 내길 원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빚이 19조 달러(약 2경2540조 원)다. 조만간 21조 달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난 이들 나라가 최소한 우리가 들인 비용에 대해서 만이라도 상환하길 원한다"며 더 이상 미국은 30~40년 전 처럼 수조 달러를 들여 동맹국을 방어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의 주장처럼 '우리는 절대 동맹국들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면 협상을 제대로 하지 못해 계속해서 미국이 돈을 잃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후보는 미국의 안보 방향이 바뀌어 동맹국들이 핵무기를 가져도 괜찮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핵무기를 가지라는 말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만약 그들이 우리에게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어떤 시점에서 그럴 수도 있겠다"며 "그들이 드는 비용의 작은 일부만 내고 있다는 게 사실이다. 사우디도 한국도 그렇다"고 했다.
이어 "내 말은 (협상을 위해)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동맹국들이 우리가 떠나도록 놔둘 거라 보지 않는다. 솔직히 그들은 현재 방식을 좋아한다. 그렇다면 돈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핵무기를 갖는 걸 보고 싶지 않다. 일본이 우릴 도와주길 바란다. 난 일본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방위비 절반을 분담한다고 하는데 왜 100%는 못 내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돈밖에 없다"며 "우리는 사우디를 보조해 주고 있다. 무엇을 위해서? 우리가 왜 그런 일을 해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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