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버·리프트와 손잡고 식료품 배달…‘스마일 서비스’ 시행
미국의 유통업체 월마트가 온라인 유통 '거인' 아마존에 맞서기 위해 온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최고경영자)는 3일(현지시간) 열린 연례 주주회의에서 배송 서비스 개선과 상품 가격 재조정, 온라인 매장 확대, 고객 친화적 서비스 강화 등 4개 개혁 방안을 밝혔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맥밀런 CEO가 이날 공개한 개혁 방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배송 서비스 개선이다.
우버·리프트 등 차량공유 서비스와 제휴해 고객들에게 식료품을 직접 배달하는 서비스를 콜로라도 주 덴버와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시범 실시하기로 했다.
온라인에서 식료품을 비롯한 제품을 주문하고 당일 가까운 매장에서 직접 찾아가는 시장을 14곳을 늘려 모두 54곳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무료 배송 기간도 사흘에서 이틀로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배송 센터에서 드론(무인기)을 활용한 배송 처리 시스템을 이르면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월마트는 강점인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매장의 제품 가격을 추가로 인하할 예정이다. 월마트 연회비도 1달러 인하해 49달러로 확정했다.
고객 친화적 서비스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직원들의 임금 인상과 서비스 교육 등에 27억 달러(3조2천억 원)를 투자한 바 있다.
매장에서 밝은 얼굴로 고객을 맞는 '스마일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시행하는 한편 신선식품 판매 코너를 깨끗하게 새 단장하고 고객들이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월마트 간판의 위치도 낮출 방침이다.
월마트의 이 같은 개혁 방안은 아마존이 독주하면서 소매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맥밀런 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월마트는 현재 십자로에 서있다"면서 "월마트의 강점인 가격 경쟁력은 아마존과 저가 상점들이 나오면서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월마트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269개 점포가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미국 내 점포다.
7분기 연속 동일점포 매출 증가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지난 1월 끝난 회계연도에서 연간 수익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아울러 글로벌 전자상거래 매출 증가도 2년 전 30%에서 올해 7%로 떨어지면서 정체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월마트의 개혁 방안은 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어 줬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올해 월마트 주가가 16%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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