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정직한 보도’ ‘추잡한 기자’ ‘부끄러운 줄 알라’
▶ 참전용사단체 모금·기부 놓고 설전

맨해턴 중심부에 위치한 트럼프 타워 앞에서 한 가족이 지난 23일 지역 참전용사들의 반 트럼프 시위 현장 옆을 조심스럽게 지나고 있다.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달 31일 공개석상에서 언론과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그동안 공화당 경선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도한 기자들을 향해 '인간 쓰레기' '3류 기자'라는 막말을 거침없이 퍼부었던 트럼프는 이날도 "부정직한 언론"이라고 비판하면서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장에 있던 ABC 기자를 향해 '추잡한 녀석'(sleazy guy)이라고까지 비하했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 맨해턴 트럼프 타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참전용사들을 위한 600만달러 모금' 주장 진위 논란을 해명하던 중 질문공세를 펼치는 언론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트럼프는 먼저 CNN 방송의 앵커 짐 어코스타가 "당신은 대선에 출마했는데도 (어떤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한) 조사는 거부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자 "나도 조사 좋아한다"면서 "그러나 내가 참전용사들을 위해 엄청난 돈을 모금할 때 과연 힐러리 클린턴은 얼마나 모아서 지원했는지 조사해 봐라. 나는 내가 한 일에 대한 '공'을 원하지 않지만 억울하게 비난받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답변했다.
트럼프는 어코스타의 계속된 질문을 끊는 과정에서 "내가 TV에서 봤는데 당신은 멋지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어 기자들로부터 "(참전용사 단체에) 백만달러짜리 수표를 발행하는 것은 아주 관대한 일이지만 비판론자들은 당신이 수치를 과장한다고 한다. 왜 과장하느냐?" "민주당에서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고, 우리 언론은 당신의 상대 진영이 문제 제기하는 것을 다루는 것이다"는 등의 반박성 질문이 쇄도하자 트럼프는 "상대 진영이 비판하는 것은 신경 쓰지 않지만, 언론으로부터 나오는 것은 다르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정치담당 기자들은 그동안 내가 만나 본 사람들 중 가장 부정직한 집단에 속한다"고 일갈했다.
트럼프는 심지어 특정기자를 손으로 가리키며 "여기 있는 이 추잡한 녀석, 내 책에도 그렇게 나오는데 당신은 추잡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사실 관계를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자가 사실 관계를 다 알고도 의도적으로 부정직하게 보도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당 기자는 ABC 방송 소속 기자라고 의회 전문지 더 힐(The Hill)은 전했다.
트럼프는 이날 참전용사 후원금 논란과 관련해 자신이 낸 기부금 100만달러를 포함해 총 560만달러를 모금해 이를 전액 여러 참전용사 단체에 후원했다면서 구체적인 후원 대상 참전용사 단체명과 단체별 후원금 액수를 공개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1월28일 아이오와주 첫 경선을 앞두고 당시 '적대관계'에 있던 폭스뉴스 주최 TV 토론을 거부한 채 같은 시간대에 인근 아이오와 드레이크 대학에서 참전용사를 위한 후원행사를 열었으며, 이때 600만달러를 모금했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지금은 없어진 부동산학교인 트럼프대학교가 교직원들에게 사람들의 감정을 흔들어서 내용이 별로 없는 값비싼 부동산 성공비결 강좌를 강매하도록 종용한 사실이 집단소송 재판과정에서 그의 400쪽에 달하는 서류를 통해 드러났다.
이같은 내용은 31일 샌디에고 법정에서 자신들이 사기를 당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한 고객들의 진술서가 공개되면서 밝혀졌다.
지난주 이 법원의 판사는 트럼프의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전에 비밀이었던 사실들을 알 권리가 있다는 워싱턴포스트의 변호사 손을 들어주었고 이 서류들을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이 서류들은 트럼프 대학교 측이 교직원들에게 비싼 강의의 등록을 하지 않으려는 고객들의 감정을 "롤러코스터를 태우는 것처럼" 뒤흔들어놓는 방법을 자세히 지시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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