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식통 “中, 몰수는 부담…입항거부 계속될 것”
▶ “러시아도 입항거부, 벌목공 추방움직임”

”필리핀, 北화물선 진텅호 몰수…안보리 결의후 첫 제재사례”(AP)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선박들의 입항을 줄줄이 거부하는 등 대북제재 결의안 이행에 본격 착수했다.
필리핀과 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선박의 입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이행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중국 산둥(山東)성 르자오(日照)항 관계자는 8일 로이터통신에 북한 화물선 '그랜드 카로'가 며칠 전 입항하려고 했지만 정박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랜드 카로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목록에 오른 북한 해운사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선박 31척 가운데 하나다.
입항을 거부당한 그랜드 카로는 현재 르자오 항구에서 35㎞ 떨어진 곳에 머물고 있다.
로이터 선박 자료에 따르면 이 화물선은 선박이 가라앉지 않고 실을 수 있는 무게 6천593 DWT(재화중량톤수)로 홍콩에 등록된 해운사인 '위안야오'사의 소유로 돼 있다. 운영은 역시 홍콩 등록 회사인 '아오양 마린'사가 하고 있다. 민간 선박 정보 웹사이트에 따르면 '그랜드 카로'의 선적은 캄보디아로 돼 있다.
또한 블랙리스트에 오른 선박 가운데 2척도 중국 항구에 들어가지 못하고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퍼스트 글림'호(이전 선박명 '던라이트호')는 이날까지 상하이(上海) 인근 양쯔강 어귀 바깥쪽에 머무르다가 북한 원산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상하이 해사국의 관계자는 대북 선박 제재와 관련한 중국 교통부의 통지를 받았지만 북한 선박과는 교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에버 브라이트 88'호도 중국 바다에 정박하고 난 뒤 북한으로 향했다.
국내 한 방송사도 제재 대상 선박 중 하나인 북한 '려명'호가 중국 정부의 접안 거부로 추정되는 이유로 산둥성 룽커우(龍口)항 인근에 머무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앞서 중국 해양당국은 대북 제재 결의안 목록에 오른 31척이 중국 항구와 수역에 있는지를 긴급히 확인해 교통부에 통보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도됐다.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는 북한 해운사인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 선박 31척의 명칭과 국제해사기구(IMO) 등록번호를 부속서에 명시하고 이들 선박을 자산동결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 대북소식통은 8일 "유엔 회원국들은 이들 선박의 입항을 허가하면 안보리 결의안에 따라 자산동결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다른 항구에서도 이들 31척에 대해서는 입항거부 조치가 취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입항을 허가해 몰수조치를 취하는 것은 향후 북·중 관계 등을 감안해 중국으로서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입항거부 조치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러시아의 경우도 제재 리스트에 오른 북한 선박의 입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극동지역에서 북한인 벌목공들을 추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지금까지 입항을 거부당하거나 몰수된 북한 선박은 최소 6∼7척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재 대상인 북한 선박 31척 가운데 상당수가 추적을 피하려고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가 7일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 자료를 분석한 결과 AIS 통해 최근 24시간 내 위치 정보가 파악된 북한의 제재 대상 선박은 7척에 불과했다. 일부에서는 제재 대상 31척 가운데 19척이 AIS를 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일 제재안에서 북한 해운사인 OMM이 제재를 피하려고 선박 이름을 바꾼 채 화물선을 운항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선박 31척의 이름과 등록번호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진텅'호가 가장 먼저 필리핀에 몰수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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