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형 웨어러블 기기가 교육에는 ‘악몽’…규제해야”
시험에서 부정행위에 사용될 소지가 있는 '컨닝 시계'(Cheating Watch)가 인기리에 팔려 교육 당국이 골치를 썩고 있다.
BBC 온라인판은 비상버튼이 달려 숨겨진 데이터나 텍스트 문서를 보여주다 시계 화면으로 재빨리 전환할 수 있는 스마트 시계가 온라인에서 광범위하게 팔리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사이트에서는 "시험에서 컨닝할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됐다"는 노골적인 문구로 관련 제품을 광고하고 있다.
또 다른 사이트에서는 "당신의 손목 위에서 시험 노트를 은밀하게 보는 데 완벽한" 제품으로 이 시계를 선전하고 있다. 일부 사이트는 이 제품을 "공부를 더 쉽게 해주는 시계"라고 소개하며 소형 무선 이어폰과 호환 가능하다고 홍보한다.
문제의 시계는 텍스트 파일과 이미지를 저장할 수 있는 4GB 용량의 제품에 이어 최근에는 비디오 파일까지 담을 수 있는 8GB 용량의 신제품도 시장에 나왔다.
현재 아마존에서는 유럽으로 배송 가능한 해당 시계의 한 모델이 61 달러(약 7만3천원)에 팔리고 있다. 아울러, 펜 내부에 정보를 숨길 수 있는 '커닝 펜'도 구입이 가능하다.
영국 교육당국은 이런 제품들 때문에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이 시험에서 부정행위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로마 시대 목욕탕으로 유명한 영국 남부 바스(Bath)에 있는 멍크턴 쿰 고등학교의 조 시더스 교감은 "소형 웨어러블 기기는 교육 당국에는 '악몽'이 될 수 있다"며 "이런 종류의 기기를 판매하는 드러나지 않은 시장이 상당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마존은 아마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부에 압박감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이런 물건을 파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학생들은 적발될 경우 시험을 칠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만약 이런 제품들이 광범위하게 유통될 경우 시험 결과의 타당성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붙을 수 있다"며 "교육 당국은 악용될 수 있는 스마트 시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제품을 파는 사기업들에도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마트 시계에 대한 이런 우려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유진 베어른 씨는 BBC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최근 비행기 조종사 시험을 치렀는데 반입 금지 물품 중 하나가 스마트 시계였다"는 글을 남겼다.
애비게일 라우즈는 "우리 생물 교수는 시험을 볼 때마다 스마트 시계 (소지 여부)검사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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