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이 발생한 앨터엣K스테이션 아파트 입구 << 시카고 트리뷴 >>
시카고의 초고층 고급 아파트 주민전용 체육관에서 두 남성 간 언쟁이 총격으로 이어져 1명이 숨졌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시카고 도심 서편(West Loop)의 앨터엣K스테이션(Alta at K Station) 아파트 8층 체육관에서 운동 중이던 40대 남성이 총에 맞았다.
사건 발생 당시 피해자는 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있었으며, 이때 휠체어를 탄 용의자(48)가 다가가 머리에 2차례 총격을 가했다.
피해자 신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시카고 상업거래소(CME) 등에서 트레이더로 일하다 최근 개인 사업을 시작한 대린 조스(45)로 확인됐다.
조스는 피격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0여 분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용의자는 총을 쏘고 사라졌다가 사건 발생 8시간 30분 만인 이날 오전 3시 30분 경찰에 자수했다.
목격자 증언을 종합하면, 용의자는 총격 1시간 전 체육관 내 농구코트에서 주민들과 어울려 경기를 했고 이어 피해자 조스와 한담을 나누다 말다툼을 벌였다.
다툼은 조스가 용의자의 여자친구에 대해 성희롱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언성이 높아진 끝에 조스는 러닝머신 위에 올랐고, 용의자는 자리를 떴다가 총을 들고 다시 나타났다.
주민 에이런 스나이더는 "당시 체육관 안은 퇴근 후 운동하는 사람들로 붐볐다"며 "총성과 함께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 총기 난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다"고 털어놓았다.
용의자의 여동생은 그가 20년 전 총격으로 인한 척추 부상을 입고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으나,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왔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용의자가 논쟁 붙는 것을 좋아했지만, 누구하고나 쉽게 친해지고 무척 상냥한 사람이었다며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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