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 크게 불어나면 전에 있었던 특이한 일을 세세하게 기억하는 일화기억(episodic memory) 기능이 저하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화기억이란 과거에 있었던 어떤 특정 상황과 그 때 했던 자신의 행동, 느낌, 시각적-청각적 정보 등을 세세하게 기억하는 것을 말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심리학교수 루시 체키 박사가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젊은이 50명(18~25세)을 대상으로 일화기억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BBC뉴스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27일 보도했다.
일화기억 테스트는 이틀에 걸쳐 컴퓨터 화면에 복잡한 장면(야자수가 가득한 사막 등)을 주고 그 장면 속에 스스로 보물들을 감추어 두었다가 나중에 감추어둔 때와 장소를 기억해 다시 찾아내는 '보물찾기' 형식으로 진행됐다.
결과는 과체중이나 비만한 사람이 체중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테스트 성적이 15%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체키 박사는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일반적인 지식에 관한 기억과 장기기억 기능을 측정하는 다른 테스트에서는 성적이 정상 체중 그룹과 차이가 없었다.
이는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사람은 이를테면 얼마 전에 먹었던 식사의 내용을 세세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따라서 그 식사에 대한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있지 않아 앞으로 먹을 식사량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체키 박사는 말했다.
결국 일화기억 기능 저하가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식욕은 배고픔을 감지하는 호르몬이 조절하지만 심리적 요인도 식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체키 박사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식사를 하면서 TV를 보면 과식을 하거나 얼마 있다 다시 배고픔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연구결과는 심리적인 요인이 비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실험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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