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사내 담벼락에 쓰인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흑인 민권운동 구호가 누군가에 의해 계속 훼손되는 일이 발생해 이 회사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격노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 회사 임직원들만 열람할 수 있는 비공개 게시판을 통해 사건을 거론하면서 이런 일을 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자신과 다른 고위 간부들이 이런 일을 하지 말라고 이미 경고를 내렸다면서 "이런 버릇 없는 행동에 이미 매우 실망했으나, 이 메시지를 전달한 후에도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런 행동이 악의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말은 다른 목숨이 소중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그저 흑인 커뮤니티가 정당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요구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담벼락에 무엇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해 따로 규칙을 정한 바 없으며, 모두가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며 "내용이 무엇이건, 쓰인 곳이 어디건 글을 훼손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구호는 2012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을 총으로 쏘아 숨지게 한 백인 민병대원 조지 지머먼이 그 이듬해에 무죄로 풀려난 것을 계기로 흑인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졌다.
이에 반감을 품은 백인우월주의자들은 "모든 목숨이 소중하다"(All Lives Matter)라는 반대 구호를 내세우고 있다.
이 사건을 25일 처음 보도한 정보기술 전문매체 기즈모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 담벼락에 쓰인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라는 구호가 지워지고 그 대신 '모든 목숨이 소중하다'라는 반대 구호가 덧칠되는 일이 반복되자 임직원들에게 이런 경고를 내렸다.
페이스북 임직원 중 대부분은 백인(55%)이나 아시아계(36%)이며, 흑인(2%), 라틴계(4%)의 비중은 매우 낮다. 이런 인종 분포는 실리콘밸리 대기업에서 흔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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