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에서 가장 오랜 기간 집권 중인 에보 모랄레스(56) 대통령이다음 선거에 출마할 길이 막혔다.
24일(현지시간) 개표가 99.72% 마무리된 볼리비아 개헌 국민투표에서개헌 반대 51.3%, 찬성 48.7%로 집계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투표는21일 실시됐으나 투표함 전달이 늦어져 이날 개표하게 된 것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개표 결과가 확정되자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투표 결과를 존중한다”며 “이것이 민주주의”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며“민주적인 전투에서 졌지만 전쟁에서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볼리비아의 다음 대선은 2019년이며 모랄레스 대통령이 개헌으로4선에 도전해 볼리비아 독립 200주년이 되는 2025년까지 집권을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공공연하게거론됐다.
그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볼리비아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1825년이래 볼리비아의 최장기 집권 대통령이 됐다. 모랄레스는 볼리비아 역사상 첫 원주민 대통령이기도 하다.
그는 안데스 원주민의 전통적 가치와 사회주의를 기치로 내걸고 대권을 차지했다.
집권 후 첫 조치로 천연개스 산업을 국유화해 세입을 늘리고 공공지출과 외환 보유고를 대폭 확대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빈곤문제를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볼리비아 극빈층은 2005년 38.2%에서 2012년 21.6%로, 실업률은 5%대에서 3%대로 감소했다.
그러나 권위주의적 통치에 대한비판과 함께 집권세력 내부의 부패추문이 터져 나오면서 모랄레스 대통령의 인기가 하락했다.
독신인 모랄레스 대통령의 옛 애인 가브리엘라 사파타(28)가 관리직으로 있는 중국계 설계회사 CAMC가 최근 5억달러 규모 철도 확장공사를 수주, 개인비리 의혹이 생겨난 것이 결정타였다.
남미의 대표적 좌파 대통령인 모랄레스의 연임 가능성이 제한되면서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브라질 등에서 시작된 남미 대륙의 좌파 퇴보경향에볼리비아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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