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포인트 사관생도들이 태권도 겨루 기를 하고 있다.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에 16년째 태권도 기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지난 22일 저녁 웨스트포인트 내아이젠하워 홀 4층 로비는 하얀 태권도복을 입은 육사생도 50여명의 발차기와 지르기, 그리고 이들이 쉴 새없이 내지르는 기합소리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금발 머리의 여자 백인 생도와 흑인 남자 생도, 그리고 아시안과 히스패닉 등이 얽힌 태권도클럽생도들은 그레고리 뷰 코치의 지도아래 구슬땀을 흘렸다.
한국어 구령인 “준비"에 이어 “시작" 소리가 나자마자 두 생도의 발동작이 빨라졌다. 2라운드를 모두 소화하지 못하고 발목을 움켜쥐고 쓰러지는 생도도 나왔다.
1802년 설립된 웨스트포인트에 태권도클럽이 생긴 것은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태권도연맹 산하팬암(PAN-AM) 연맹의 최지호 회장이웨스트포인트에서 특강한 것을 계기로 생도 12명이 배움을 자청했다.
출범 당시 12명이었던 태권도 훈련 생도는 현재 52명으로 늘었다. 대략 남녀 각 절반이며, 1학년부터 4학년까지 고르게 퍼져 있다.
태권도는 육사의 정식과목이 아니다. 한때 정식과목으로 추진했지만내부 반발로 무산된 이후 선수단으로 운영돼 오다가 2012년에는 취미클럽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학교로부터 받는 예산도 열악하며 학교 측이 훈련장소를배정해 주지도 않는다. 룸이 아닌 복도에 매트를 깔고 훈련하는 열악한조건이지만, 50여명의 생도는 개의치않고 일주일에 세 번씩 모여 기량을 갈고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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