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어가 글로벌 대세라고 전해라”
▶ 한인 중국주말학교 보내기 ‘열풍’, 학부모, 자녀 미래 위한 투자 강조
“이얼싼쓰(1234), 니하오(안녕하세요)”
주말에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찾아가는 한국학교처럼 베이지역에도 중국어를 배우는 주말중국학교들이 산재해 있다. 최근 들어 이곳에 자녀들을 보내는 한인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하면서 중국어를 가르치려는 열풍이 일부 학부모 사이에 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실리콘밸리나 샌프란시스코 등에 위치한 중국학교에 한인 자녀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다는 것. K-팝과 드라마 등 한류문화가 좋아 비한인들이 한국어를 배운다면 중국어는 자녀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이들은 말한다.
산호세의 주말중국학교에 딸(7학년)을 보낸다는 박강운(47)씨는 “중국이 노동집약적 산업을 넘어 이젠 IT까지 잠식해 가면서 전 세계 시장경제를 좌지우지 하고 있지 않냐”며 “시대의 흐름에 맞게 중국어를 배우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 중국어 교육을 위해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를 주로 이용했지만 1년이 넘어도 늘지 않고 제자리걸음이었다”며 “중국학교에 딸을 보내고 있는 지인의 권유로 여기에 보내면서 실력이 월등히 나아졌다”고 말했다. 박씨는 “처음에는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중국학교의 경우 정부 지원 하에 인터넷 중국어 수업도 이루어져 체계적이다”면서 “무엇보다 비슷한 또래끼리 장난도 치고 같이 있어서 빨리 느는 것 같다”고 전했다.
SF 차이나타운 인근에 위치한 중국학교에 초•중학생 자녀를 보내고 있는 제이슨 최(44)씨는 “현재 한국, 중국학교에 보내고 있다”며 “모국어와 영어, 중국어까지 3개 국어는 할 줄 알아야 사회에 나가 대접을 받을 수 있지 않겠냐. 글로벌 시대에 2개국은 기본, 3-4개국은 옵션”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최씨는 “중국학교에 가면 한인뿐만 아니라 일본께, 필리핀계, 백인 등 타인종도 많다”며 “중국어의 인기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클랜드의 중국학교에 아들(3학년)을 보내는 최정욱(39)씨는 “IT기업에 근무하는 데 직원의 20-30%가 중국계고 심지어 회사 대표, 중역 다수도 중국계”라며 “베이지역의 잘 나가는 중국계와 인맥을 다지고 나아가 중국까지 연결하려면 영어도 중요하지만 중국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요즘 들어 사업가나 직장인들 사이에 중국을 빼놓고는 이야기 꺼리가 없을 정도”라며 “중국 인맥은 ‘돈맥’이라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초•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한국학교의 성인반과 같은 중국학교 성인반에도 정원이 초과 될 정도로 외국인의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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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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