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고기 문화 비판한 프랑스 여배우 바르도에 ‘파시스트’ 일침
▶ 국내 언론 인터뷰선 “한국은 내 모든 책 번역” 고마움 표시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타계한 세계적인 석학 움베르토 에코는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에코는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비판한 프랑스 여배우를 비난하며 한국을 옹호하는 한편 자신의 책을 전권 번역 출간한 한국 출판계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2002년 계간 '세계의 문학' 여름호에 실린 김성동 고려대 언어학과 교수와의 대담에서 개고기 문화를 비판한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에 대해 '파시스트'라고 비난했다.
에코는 "한국인들 역시 자기네 프랑스 사람들처럼 개고기를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그녀는 파시스트로밖에 볼 수 없다"며 "어떤 동물을 잡아먹느냐의 문제는 인류학적인 문제다. 그런 면에서 바르도는 한 마디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우둔함의 극치"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상이한 문화권에서 서로 다른 관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감수할 수 있는 것과 감수할 수 없는 것 사이의 경계를 구분할 수 있는 잣대는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에코는 2012년 한 국내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 자신의 책이 42개 언어로 번역됐다며 "한국은 내가 쓴 모든 책을 번역한 몇 안 되는 예외적 나라"라고 고마워했다.
출판사 열린책들은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등 에코의 저서 50여권을 출간했다.
열린책들은 2004년 에코가 50여 년간 출간한 철학·기호학·문학 이론·문화 비평 도서들을 모아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을 펴내기도 했다.
이 출판사의 안성열 편집주간은 "에코의 초기작들이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경우도 있지만 에코의 저술 대부분은 열린책들에서 나왔다고 보면 된다"며 "에코의 단독 저술 책이라면 99% 저희 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낼만한 책은 물론 낼 수 있는 책은 다 냈다"고 덧붙였다.
에코의 가족들은 암으로 투병했던 그가 19일 저녁 이탈리아 저택에서 향년 84세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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