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P “일행 중 법정 이해당사자 있었다면 윤리강령 위반 논란”
앤터니 스캘리아 미국 대법관이 지난 13일 사망한 장소인 텍사스 주 서부의 호화리조트로 '공짜 여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17일 이 신문에 따르면 스캘리아 대법관을 자신이 소유한 시볼로 크리크 랜치로 초청한 사업가 존 포인덱스터는 WP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나는 대법관의 여행비용을 부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대법관은 자신의 친구 한명과 함께 초청받은 손님이며 다른 35명도 그렇다"면서 스캘리아 대법관에게 비용을 청구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법관이 특별한 대접을 받은 것은 아니며 누구에게도 방세와 식비, 음료 등 비용이 청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대법관을 비롯한 일행들이 모두 포인덱스터의 초청으로 '공짜 여행'을 즐긴 셈이다.
스캘리아 대법관은 사망 전날 홍콩에서 친구 한명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이 리조트로 왔다.
포인덱스터는 전세기 비용도 자신이 지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포인텍스터를 잘 아는 한 인사는 그가 1년에 2∼3차례 이런 행사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멕시코 국경에서 48㎞가량 떨어진 이 리조트는 1억2천100만㎡ 넓이로 풍광이 좋고 외부로부터 차단돼 있다.
웹사이트를 보면 롤링스톤스의 멤버인 믹 재거나 영화배우 브루스 윌리스와 같은 스타들이 자주 찾는 장소다. 정치인이나 유럽의 왕족들의 단골 사냥터이기도 하다.
소유주인 포인덱스터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지낸 퇴역장성 출신이다. '이란-콘트라 스캔들'에 연루됐던 그는 니카라과 반군에 대한 직접 군사원조를 중단한 의회결정을 무효화하는 행동을 한 혐의로 옷을 벗었던 인사다.
지금은 휴스턴에 기반을 둔 'J.B 포인덱스터'라는 기업의 오너다. 7개의 자회사를 두고 연간 결합매출이 1조2천억 원에 달하는 이 회사는 주로 페덱스 배송 차량과 리무진, 영구차 등에 사용되는 부품을 만든다.
연방 대법원은 지난해 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된 연령차별에 관한 소송의 변론 청취를 각하했다.
WP는 "스캘리아 대법관과 포인덱스터의 관계, 대법관의 여행 목적과 여행의 성격, 공짜 여행을 한 이유, 항공료 지불 여부, 다른 방문자들의 신원, 법정 이해당사자들의 참석 여부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해당사자들이 참석했다면 불공정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1978년 마련된 연방정부 공직자 윤리강령에 따르면 모든 연방 판사들은 일정액 이상 선물 또는 향응을 제공받으면 반드시 신고하도록 돼 있다.
WP는 스캘리아 대법관은 대학과 기업 등이 제공하는 여행을 가장 자주 한 연방 판사들 가운데 한 명이지만, 신고서에는 누구와 동행했는지 등은 거의 기록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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