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3세 듀설트 옹 1953년 미군으로 한국전 복무
▶ ‘아픈 기억’침묵 참전사실 뒤늦게 밝혀져 수여

한국전 참전용사인 찰스 듀설트(왼쪽)옹에게 코리안아메리칸 소사이어티 박선우씨 가 훈장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전쟁이 끝난지 반세기가 훌쩍 지났지만 전쟁의 상흔은 아직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남북한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 한국전 참전 노병에게63년 만에 훈장이 수여돼 주목되고있다. 주인공은 올해 83세의 찰스듀설트 할아버지로 이날 한국 정부의 참전 훈장을 받았다.
듀설트 옹은 그야말로 ‘잊혀진용사’였다. 지난 1953년 전투가 막바지 고조에 달했던 시기에 한국전쟁최전선에 배치돼 이듬해까지 복무했지만 그의 참전 사실을 아는 사람은 주변에 거의 없었다. 그의 아내조차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했다.
이 때문에 훈장 서훈 대상자 명단에조차 오르지 못했다.
한국 정부는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참전용사의 무공을 기리지 위해특별훈장을 제정했다. 그러나 당시미국 정부는 미군 병사가 외국이 수여하는 훈장을 받지 못하도록 규정해 병사들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2012년 한국 정부가다시 특별훈장 수여제도를 한시적으로 운영하면서 많은 생존 참전군인들에게 훈장이 수여됐다. 하지만듀설트 옹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고 그의 참전 사실을 모르는 주변지인들도 당연히 그를 서훈자로 추천할 수 없었다.
그의 아내 프랜시스 듀설트 할머니는 “남편은 군대생활을 갖고 허풍을 치는 타입이 전혀 아니다”며“사실 한국전쟁 참전에 대해 거의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듀설트 할아버지는 수많은 동료들이 죽거나 장애를 입은 참혹한전쟁에 대해 무용담을 늘어놓지 않은 것이다. 한국전쟁은 그에게 침묵할 대상이었다. 긴 세월이 지났지만그의 가슴 한켠에는 여전히 한국전쟁의 총성이 남아 있었던 셈이다.
이번 훈장 수여도 요양원에서 듀설트 할아버지를 돌보는 직원이 우연히 한국전 참전 사실을 알게 돼이뤄졌다.
이날 듀설트 옹은 한국 정부의훈장을 받고 “전혀 예상도 못했는데 정말 놀랐다”며 “조국이 필요로해서 한국에 갔고 한국인들도 자유를 누리게 돼 뿌듯하다”고 소감을밝혔다.
한국전쟁에서는 3만6,000명의 미군이 전사하는 희생을 치렀지만 듀설트 옹과 같은 ‘잊혀진 용사’도 곳곳에 많은 실정이다. 시카고의 비영리단체‘ 어너 플라이트’ (HFC)는 지난달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찾아내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HFC 메리 페티나토 대표는 시카고 트리뷴과 인터뷰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마땅히 누려야 할 영웅대접을 받지 못했다"며 "더 늦기 전에 그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명예로움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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