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부 치와와와 남동부 치아파스서 암표 거래 횡행…“교황이 알면 화낼 것”

프란치스코 교황<연합>
멕시코 일부 지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의 암표가 최고 200달러(한화 약 24만원)에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중남미 뉴스전문 위성채널인 텔레수르에 따르면 멕시코 북부 치와와와 남동부 치아파스 지역에서 교황 미사의 암표 거래가 횡행하고 있다.
치와와 대교구는 수천 장의 미사 표를 멕시코 북부 후아레스 시 정부에 넘겼다. 시 정부가 교황의 미사 집전을 위한 연단 등의 시설을 설치하는데 2천만 페소(한화 약 13억1천만 원)를 집행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 정부에 넘겨진 표가 유통되면서 암표 거래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넘겨진 표는 미사의 귀빈석 자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아레스 시 정부는 교황의 멕시코 방문 마지막 날에 거행될 미사에 20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참석자들을 위해 2만 개의 좌석을 설치할 방침이다.
치아파스 주의 주도인 툭스틀라에서 열릴 미사의 경우 다이아몬드 구역 200달러, VIP 구역 150달러, 일반 구역 110달러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고 텔레수르가 한 판매대행사의 광고를 인용해 전했다.
경제학자이자 언론인인 마르코 토레스는 "멕시코시티에 있는 과달루페 성당에서 행해질 교황의 미사 역시 종교적인 예배라기보다는 대통령 연두교서 연설에 가까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토레스는 "과달루페 성당 미사의 연단 앞 첫 줄부터 세 줄 사이에 멕시코 최고위층 인사들이 앉을 것이라는 점으로 미뤄봤을 때 미사가 마치 대통령 연두교서 연설처럼 보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사 암표가 횡행하자 멕시코 언론인이자 저술가인 프레드 알바레스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황이 자신의 미사를 이용해 누군가가 표를 팔고 이익을 거두는 사실을 안다면 분명히 화를 낼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멕시코 천주교계와 정부는 그러나 교황을 보기 원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가짜 표를 파는 사기꾼들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판매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12∼17일 엿새 일정으로 멕시코를 방문하는 교황은 멕시코시티의 가톨릭 성지를 방문하고 빈곤과 폭력의 희생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교황은 특히 미국 국경 인근 마약 밀수와 폭력 범죄가 빈번히 일어나는 후아레스를 방문해 재소자, 주민, 범죄 피해자 등을 만난다.
교황은 멕시코 방문에 앞서 잠시 쿠바에 들러 1천년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와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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