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 사이트 ‘중국설날’ 표기 파문 한인 등 타아시아계 반발

NBA(미프로농구)가 홈페이지에 설날(Lunar New Year)을 중국설날(Chinese New Year)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NBA는 최근 웹사이트에 ‘전세계 팬들과 함께 중국설날을 축하하는 NBA스타들’이라는 제목으로 설날 기념 이벤트를 홍보했다. NBA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휴스턴 로케츠 등 일부 팀들이 중국설날을 축하하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갖고 ‘중국 설날 기념(Chinese New Year Gear)’의 타이틀로 관련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설날의 영어 공식표기는 ‘Lunar New Year(음력설날)’이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공동회장 최윤희 라정미)는 6일 NBA에 항의공문을 보낼 예정이다.<사진=NBA 홈페이지>
'또 중국설날인가?'
NBA(미프로농구)가 홈페이지에 설날(Lunar New Year)을 중국설날(Chinese New Year)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NBA는 지난달 26일부터 웹사이트에 '전세계 팬들과 함께 중국설날을 축하하는 NBA스타들'이라는 제목으로 설날 기념 이벤트를 홍보하고 있다.
홈페이지 프런트면 우측 상단에 '중국설날 축하(Chinese New Year Celebration)'라는 영어제목과 중국어를 병기한 붉은색 배너를 걸고 관련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또 별도의 섹션에서 "중국 설날을 맞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오는 21일 샌안토니오 스퍼스전부터 4게임을, 휴스턴 로케츠는 22일 토론토 랩터스전부터 3게임을 각각 중국 설날을 축하하는 특별 유니폼을 입고 게임을 치른다"고 소개하고 있다.
NBA의 이같은 홍보 마케팅은 아시아의 중국 시장을 노골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현재 NBA는 중국 시장의 엄청난 구매력을 의식해 다양한 TV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 설날'로 포장한 7게임을 중국관영 CCTV 등 56개 방송사가 생중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골든스테이트의 수퍼스타 스테픈 커리를 비롯, 휴스턴의 제임스 하든, LA레이커스의 제레미 린, 마이애미의 드웨인 웨이드 등 4명의 스타들이 설날 명절기간에 NBA 경기를 시청하는 중국인들을 깜짝 방문하는 '서프라이즈 도어'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한인들은 "NBA의 중국 마케팅을 이해한다 해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 설날이 중국만의 명절이 아님에도 대놓고 '중국 설날' 행사를 한다고 떠들어대는 것은 불쾌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인단체의 한 관계자는 뉴욕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오래전 전부터 대부분의 미국 정부기관이나 단체들이 공식적인 설날 표기를 '음력 설날(Lunar New Year)'로 하고 있는데도 공신력있는 단체인 NBA가 중국 설날 운운하는 것은 대단히 경솔하고 한국과 베트남 등 타민족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뉴욕 한인사회는 중국 설날을 표기하는 잘못된 관행에 대해 적극적인 시정 노력을 기울여 왔다. 수년전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설날을 앞두고 뉴욕시 홈페이지에 중국커뮤니티에 대해 축하메시지를 보내며 중국만의 명절인것처럼 표현해 한인사회의 항의를 받고 이를 수정하기도 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의 최윤희 공동회장은 "그간의 노력으로 정부기관에서는 더 이상 이런 실수를 하지 않는데 아직도 많은 미국의 기업들이 중국 설날로 호칭하고 있다. 미국인들에게 '뉴이어스 데이'를 '차이니스 뉴이어스 데이'로 부르면 어떤 생각이 들겠느냐. 수천년간 한민족을 비롯한 동아시아인들이 기리는 명절을 특정국가의 명절로 부르는 것은 모독이요, 횡포"라고 지적했다.
또 미주 한인사회와 다른 아시아커뮤니티의 자녀들이 정체성의 혼란을 주는 등 교육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초 달력공급업체인 윈칼렌더사가 '중국 설날'로 표기한 달력의 수정을 요구했던 뉴욕한인학부모협회(공동회장 최윤희 라정미)는 현재 '중국 설날 노! 음력설날 예스!(No! Chinese New Year, Yes! Lunar New Year!)'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NBA에 중국설날 표기를 즉각 수정할 것을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발송키로 했다.
한편 뉴욕로슬린학부모협회도 지난해 2월 행사 안내문에 중국 설날로 표기한 브라이언트 도서관에 시정을 요구해 정정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