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빗 류 사무실 일부 회수
▶ 보존 의무화 발의안 제출

데이빗 류 시의원 측이 5일 라본지 전 시의원이 지난해 폐기하려 했던 4지구 관련 서류들이 담긴 박스 35개를 공개 후 관련 서류들을 살펴보고 있다. <박상혁 기자>
지난해 퇴임한 탐 라본지 전 시의원이 당시 4지구 시의원 당선자 신분이었던 후임 데이빗 류 시의원에게 인계하지 않고 폐기처분을 지시했던 공문서 박스들이 일반에 공개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데이빗 류 시의원실은 5일 라본지 전 시의원 측이 폐기처분하려 했던 100여개의 서류박스들 중 일부를 일반에 공개하고, 전·후임 시의원 간 인수인계 과정과 관련문서의 보존을 의무화하는 새로운 프로토콜 제정을 LA 시의회에 촉구했다.
이날 공개된 35개 박스 분량의 4지구 시의원실 문서들은 라본지 전 시의원이 재직할 당시 취급했던 공문서들로 ABC 리커 라인선스 관련 서류, 토지 이용과 관련된 도시계획 서류 등 이해관계가 민감한 서류들이 적지 않았다.
또, 라본지 전 시의원이 재임 당시 자매도시들을 방문했던 여행기록들과 예산운영 관련 서류, 4지구에서 열렸던 각종 이벤트 관련 서류들이 포함되어 있다.
류 시의원실이 이날 공개한 캘리포니아 공공기록 자료에 따르면 라본지 전 시의원은 퇴임하기 전인 지난해 6월 시의원실에 보관 중이던 서류박스들을 폐기할 것을 줄리엣 듀란드 보좌관에게 지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라본지 전 시의원의 폐기처분 지시에 따라, 113개의 서류박스들이 지난해 6월4일 10개, 12일 90개, 26일 13개 등 3차례에 걸쳐, 다운타운 파이퍼 테크센터로 이송됐다. 이 서류박스들에는 폐기처분을 의미하는 ‘소각’(burn) 표시가 되어 있었으며, 이는 캘리포니아 공공기록 자료에서도 확인됐다.
전량 폐기처분돼 사라질 뻔했던 100여개의 서류박스들 중 일부가 회수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파이퍼 테크센터를 방문했던 LA 시 검찰 직원이 우연하게도 미처 폐기되지 않은 서류박스 35개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류 시의원실의 에스테반 몬티메이어 보좌관은 “이번 서류폐기 문제와 관련해 라본지 전 시의원 측과 대화를 한 적이 없고, 서류 폐기이유에 대해서도 묻지 않았다”며 “다만 회수하지 못한 나머지 78개 박스는 이미 폐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시의원 측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은 LA 시가 아직까지 관련규정을 제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며 이번 사건이 LA 시가 공문서 보관 및 시의원 인수인계 절차에 대한 프로토콜을 제정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류 시의원은 지난해 12월 전·후임 시의원의 원활한 인수인계와 문서 보관을 규정하는 프로토콜 제정을 촉구하는 발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한편, 이번 공문서 폐기 시도와 관련, 일각에서 범법행위에 해당된다며 철저한 조사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LA 시가 아직까지 이와 관련된 프로토콜이 없는 실정이어서 이번 사건은 정치인의 윤리적인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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