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속 정당 없는 유권자 44%…막판까지 예측불허
지난 1일 아이오와 코커스와 오는 9일로 예정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당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들이 표를 던진다는 점이다.
당의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을 넘어 대통령 당선을 결정짓는 본선의 흐름을 읽어보는 바로미터로 평가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본선 풍향계로서의 의미를 지니는 보다 중요한 까닭은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은 '무당파'가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점이다. 막판까지 정확한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이들 유권자가 어떤 방향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평가다.
현재 뉴햄프셔의 인구는 작년 기준으로 133만명으로 이중 유권자는 9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지 지역방송인 WHDH가 유매스 로웰에 의뢰해 추적 여론조사(tracking poll)를 실시한 결과 공화당원으로 등록한 유권자는 30%, 민주당원으로 등록한 유권자는 26%이고 나머지 44%가 무당파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조쉬 딕은 WHDH에 "뉴햄프셔의 무당파 유권자들은 정말로 진지하며 프라이머리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8년전인 2008년 공화당 경선때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에 그쳤던 존 매케인 후보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한 것은 무당파 덕분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매케인 후보는 공화당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불과 1%포인트 차이로 밋 롬니 후보를 앞섰으나, 무당파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무려 12%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이에 따라 매케인 후보는 롬니 후보에 비해 6.6%포인트 차이로 대승을 거뒀고, 이는 결국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으로 이어졌다.
특히 여론조사 추이로 보면 이번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막판 판세가 요동치는 분위기다. 유매스 로웰이 프라이머리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공화당 성향 유권자 487명을 상대로 이날 실시한 일일 여론조사에서는 지금까지 여론지지율 선두를 유지해온 도널드 트럼프가 36%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를 기록한 마르코 루비오가 15%를 얻어 아이오와 코커스 승자인 테드 크루즈(14%) 후보를 눌렀다. 전체적으로 트럼프의 지지율이 주춤해진 반면 루비오가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흐름이다.
다음으로 젭 부시(8%), 존 케이식(7%), 크리스스 크리스티(5%), 벤 카슨(4%), 칼리 피오리나(3%) 순이었다. 후보를 정하지 못한 응답자는 8%였다.
민주당의 경우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흐름대로 샌더스 후보는 58%로 클린턴 후보를 22% 포인트 앞질렀다. 그러나 이전 조사에 비해 샌더스 후보는 3% 포인트 빠지고 클린턴 후보는 4% 포인트 상승한 것이어서 판세가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후보를 정하지 못한 응답자는 5%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뉴햄프셔 무당파 유권자들이 프라이머리 당일 오전까지 마음을 정하지 않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뉴햄프셔 무당파들의 특징은 중도적 성향이 뚜렷하다는 것"이라며 "누구도 정확히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게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의 가장 큰 속성이자 매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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