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왕절개 훨씬 적지만 신생아 사망률은 병원분만의 2배 달해
▶ 응급상황 대처도 미흡
■ ‘가정분만’ 단점은
일부 임산부들 사이에서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정 분만이 병원 분만보다 여러 위험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보고서가 최근 발표됐다. 의학 잡지 뉴잉글랜드 저널오브 메디신에 지난달 실린 보고서는 신생아 사망, 산모 건강 악화 등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가정 분만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가정 분만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조사했지만 주로 단점에 초점이 맞춰졌다.
2012~2013년 오렌곤주에서 아이를 출산한 약 8만명의 산모가 조사 대상으로 이중 약 7만5,00명은 병원에서, 나머지는 가정 분만을 택한 산모들이었다. 가정 분만 사례 1,000건당 약 3.9명의 신생아가 출산 과정이나 출생 뒤 4주내에 안타깝게도 사망한 것으로 보고서에서 조사됐다.
반면 병원에서 출생한 신생아의 경우 사망률은 1,000명당 1.8명으로 절반 수준이다. 가정 분만의 경우 신생아 발작, 산소 호흡기 사용 또는 산모를 위한 응급 수혈 등의 응급 처치 비율도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산모들 사이에서 가정 분만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유는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기때문이다. 가정 분만의 경우 제왕 절개 비율이 약 5.3%로 매우 낮았지만 병원 분만 산모 중 약 24.7%는 결국 제왕 절개를 통한 출산을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찢어지는 상처인 ‘분만중 회음 열상’ 발생률과 인공 분만 유도율이 병원 분만에 비해 낮다는 점때문에 일부 산모들은 가정 분만을 선호한다.
가정 분만률은 아직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빠르게 증가하고 점에 의료계가 주목하고 있다. 연방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04년 약 0.79%에 불과하던 가정 분만률은 8년 뒤인 2012년 거의 2배인 약 1.28%로 급증했다.
전국적으로 가정 분만 비율이 가장 높은 주는 이번 조사 대상인 오레곤주와 버몬트 주로 조사됐다. 가정 분만률이 소리 소문도 없이 증가하자 의료계를 중심으로 조산사 자격증 발급 실태, 조산원 시스템과 병원과의 연계 관계, 응급 사태 발생시 산모 운반 절차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보고서 발표뒤 의학 전문가들의 반응은 가정 분만에 대한 우려가 대부분이다. 뉴잉글랜드 저널오브 메디신 에디터인 마이클 그린 박사는 뉴욕 타임스에 “가정 분만들 선택하는 산모들이 가정 분만에 따른 위험을 파악하고 있는 지가 의문”이라며 “안타까운 신생아 사망을 막기위해 적절한 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는 가정 분만을 시도하다가 결국 병원으로 옮겨져 안전하게 출산한 산모의 사례도 소개했다. 애나 홉-멜닉은 산부인과 분만 전문 간호사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2년 가정 분만을 시도를 선택했다. 병원 분만의 경우 산모와의 일대일 진료가 소홀하고 일부 불필요한 치료가 많다고 판단했기때문이다. 집에서 양수가 터진 뒤 40시간동안 진통을 겪었지만 아이는 출생하지않고 산모의 열만 높아졌다. 조산사는 안되겠다 싶어 결국 병원행을 충고했고 산모는 병원으로 실려간 뒤에야 몇몇 치료를 거쳐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었다.
<뉴욕 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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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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