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이란 해커나 IS·동구권 해커 세계금융체제 사이버 공격
▶ 美대선 트럼프 당선도 ‘검은 백조’로 꼽혀…블룸버그 전문가 설문에서

이라크 송유관을 지키는 이라크 경찰. (AP)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크 송유관 파괴에 나서고 이를 시작으로 원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는다?
영국이 끝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고 그 여파로 스코틀랜드를 비롯한 유럽 각 지역의 분리주의 운동이 다시 불붙는다?
러시아와 이란의 해커들이 손잡거나 IS와 동구권의 해커범죄 조직이 손잡고 세계금융체제에 사이버 공격을 가해 마비시킨다?
경제난, 난민사태, 테러공격 등으로 불안하고 힘겨운 한 해를 보낸 세계가 다시 큰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새해 전망에 우울감에 휩싸인 가운데, 블룸버그비즈니스가 꼽은 새해에 출현할 수도 있는 `검은 백조'(black swan. 일어나지 않을 것 같지만 일어나서 극도의 충격을 가하는 일) 후보 10마리 중 가능성 상위 3마리다.
이 매체는 특히 경제적 관점에서 이미 충격완화 장치들이 거의 소진된 세계 경제에 이들 검은 백조가 가할 충격을 우려했다.
새해 '잘못될 수도 있는 일' 10가지는 수십 명의 전·현직 외교관, 경제분석가, 투자가, 지정학전략가, 안보전문가 등으로부터 예상 시나리오를 받아 경제전문가 1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여기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는 것도 들어 있다.
▲시나리오 1: 배럴당 100달러로 유가 폭등
IS가 중동 전역에서 산유국들의 석유시설을 공격하는 것에 때맞춰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남부의 유전지대 니제르 삼각주에서도 무장단체들이 다시 발호하고 베네수엘라에서 쿠데타가 발생한다. 석유 재고분 덕분에 세계 경제가 한동안은 버티겠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증산 실패로 결국 유가가 치솟는다. 세계적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인상을 멈추지만 중국은 경제불황으로 빠져든다.
▲시나리오 2: 영국의 EU 탈퇴
영국에서 예상보다 이른 6월에 EU 탈퇴 여부에 관한 국민투표가 실시돼 반 기득권 포퓰리즘과 난민 대량유입 두려움으로 탈퇴가 결정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사임하고, 세계적 은행들과 헤지펀드들이 해외로 이전, 런던의 금융중심 위상이 깨진다. 영국 장래의 불투명성에 투자자들은 관망하고 영국 경제는 불황에 빠져들며, 스코틀랜드의 독립 주민투표 방침에 영국 증시의 하락이 가속화한다.
▲시나리오 3: 사이버 공격에 세계금융체제 마비
미국의 대 러시아, 이란 제재가 지속되자 두 나라 해커들이 힘을 합쳐 미국 금융부문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연속적으로 가한다. 미국 금융체제의 신뢰도가 흔들림에 따라 인출을 제한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연준은 금리 인상에 급제동을 걸게 된다. 달러화는 급락하고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에 뉴욕 부동산과 금값이 치솟는다.
▲시나리오 4: 반이민 열풍에 EU 정치위기 확산
유럽 도시들에서 파리테러와 같은 테러 공격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난민 대량유입 사태까지 겹쳐 28개 회원국 전반에 정치위기가 발생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난민 수용 반대여론에 밀려 사임하고, 프랑스 극우정당 당수 마린 르펜이 반이민 정서와 경제위기감을 공통분모로 한 역내 포퓰리즘을 이끌며 국경개방 정책을 위협한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시장이 동요하고 그리스는 유로권에서 탈퇴한다. 유로 가치가 급락한다.
▲시나리오 5: 중국 경제의 추락과 군부 득세
중국 경제가 공식통계보다 나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고 일자리를 요구하는 폭동이 발생하자 중국 정부는 국민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포퓰리즘 방식을 모색한다. 마침 미국의 새 대통령이 남중국해 분쟁해역에 미 해군함정을 증파하고 대만의 새 반중 정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자 중국은 군사행동으로 대응하겠다고 위협한다. 이런 긴장으로 인해 해·항 운송이 불안해지고 아시아 전역의 증시가 폭락하며 원유 수입가가 폭등한다.
▲시나리오 6: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미국이 온통 대선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한다. 중동의 동요는 더욱 커지고 미국 대선은 극우파 후보에게 유리해지며, 이란 핵협정은 붕괴한다. 유가와 금값이 치솟는다.
▲시나리오 7: 푸틴, 시리아 문제 해결사로 부각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시리아의 권력 이양을 성사시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제치고 시리아 문제 해결사로 떠오른다. 이로써 서구로의 난민 홍수가 멈춰 서구 지도자들이 한시름 놓게 되고 메르켈 총리는 유럽 업계의 압박에 대러 제재를 푼다. 푸틴은 중동 발판 마련, 옛소련 국경 너머로 영향력 확대, 유럽과 관계 회복 등 원하는 것을 손에 쥔다. 블룸버그는 푸틴이 국제사회와 손잡고 시리아 평화중재자로 등장하는 게 내년 검은 백조 중 그나마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나리오 8: 기후변화 가속화
지구온난화의 가속화로 기록적인 고온이 계속될 경우 동남아 산불이 증가하고 호주에선 가뭄으로 농작물과 가축 피해가 커지며, 짐바브웨와 잠비아 접경의 세계 최대 인공저수지는 수력발전을 멈추게 된다. 유럽에서도 여름 고온으로 농작물 피해가 심해지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가뭄은 실리콘 밸리 경제에 타격을 준다.
▲시나리오 9: 남미, 잃어버린 10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탄핵당하면서 브라질 정세가 폭력화함에 따라 거의 통치 불능 상태에 빠진다. 베네수엘라에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군대를 동원하고, 아르헨티나에선 마우리시오 마크리 신임 대통령이 남미 전반의 경제난 속에서 경제해법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 남미 전체가 잃어버린 10년으로 침몰한다.
▲시나리오 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힐러리 클린턴이 예상치 못하게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하고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나서 11월 선거에서 승리한다. 세제, 특히 무슬림과 멕시코계 이민 문제에 대한 자신의 강경정책과 미 군사력의 확대 계획을 추진해나갈 것을 재확인한다. 당선 연설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의 경제간첩 행위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중국과 긴장이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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