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DC 덜레스 공항과 발음 비슷해 비행기 잘못 타는 경우 많아

워싱턴DC 덜레스 공항 홈페이지
# 장면 1. 미국 텍사스 주 북부의 중심 도시 댈러스(Dallas)에 있는 주 휴스턴 한국 총영사관 댈러스 출장소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밤 12시에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급히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으로 갔다.
워싱턴D.C.의 덜레스(Dulles) 공항으로 가야 할 모친이 비행기를 잘못 탄 바람에 공항에 묶여 있으니 가서 찾아달라는 요청이었다.
연락이 닿지 않아 어느 터미널에 할머니가 있는지를 알 수 없던 이 관계자는 공항 근무자를 수소문한 끝에 몇 시간이 지나서야 할머니의 소재를 파악하고, 워싱턴D.C.행을 도왔다. 한바탕 소동이 끝난 뒤 할머니가 안전하게 워싱턴D.C.에 도착했다는 전화가 한국 가족에게서 왔다.
# 장면 2. 인천공항에서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으로 직항 노선을 운영하는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도 얼마 전 근무 중 회사 내선 전화를 받고 공항 입국 게이트를 지켰다.
비행기에 탄 승객 1명이 탑승 5시간 만에서야 덜레스행이 아닌 댈러스행이라는 사실을 안 탓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장시간 비행 후 댈러스에 도착한 이 승객을 아메리칸항공 카운터로 모셨고, 한국의 가족과의 전화 통화로 워싱턴D.C . 덜레스행 티켓을 끊어 해당 게이트로 보냈다.
13일 댈러스 영사관 출장소와 대한항공 측에 따르면 워싱턴D.C. 덜레스 공항과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을 착각해 댈러스에 잘못 내리는 승객이 1년에만 평균 7∼8차례에 달할 정도라고 한다.
여행사나 항공사에 전화 또는 인터넷 예약을 할 때 공항 명을 잘못 알려준 바람에 벌어진 일이다. 예약대로 발권하기 때문에 발권 과정에서 문제는 없다.
대한항공 측에 따르면, 발권시 인천공항에서 도착 공항의 지명, 탑승 시간과 게이트 등을 친절하게 알려주지만 이를 제대로 듣는 승객은 많지 않다.
젊은 승객이라면 잘못 내리더라도 인터넷 등을 통해 스스로 해결책을 찾지만, 주로 홀로 탄 어르신들에게 이런 일이 종종 벌어진다고 한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우리 비행기를 타면 대한항공 직원들이 어떤 식으로든 나서서 안전하게 승객이 최종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돕지만, 아메리칸항공 등을 타면 제약이 많다"면서 "승객 보안을 이유로 아메리칸항공이 명단을 공개하지 않을뿐더러 해당 항공사의 출·도착 시간에만 항공사 직원이 게이트에 출입할 수 있도록 공항 측에서 엄격히 통제하기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을 본거지로 사용하는 세계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이 다른 항공사에 텃세도 심하게 부리는 편이라고 한다.
대한항공과 영사관 측은 댈러스행 항공기를 예약할 때 꼭 '텍사스'라는 말을 보탠다면 만일의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텍사스 주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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