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캘리포니아 주 치노에서 무슬림 단체가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피해자를 위한 집회를 열고 있다.
미국에 사는 무슬림과 아랍계 시민은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나디노 시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인 사이드 파룩(28)과 타시핀 말리크(27·여) 부부가 무슬림으로 밝혀지면서 안그래도 파리 테러 이후 미국 사회에 고조된 이슬람공포증이 더욱 확산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3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권 시민단체인 미국아랍차별반대위원회(AAADC)는 이번 총기 난사 사건 이후의 안전 대책을 협의하려고 4일 국토안보부 관계자와 만날 계획이다.
14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샌버나디노 시는 아랍계 및 무슬림 시민이 많이 사는 LA에서 차로 한 시간 가량 이동하면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아베드 아유브 AAADC 법률·정책 국장은 "이번 총기난사 사건의 역풍이 있을 수 있다는 절대적인 우려가 있으며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번 총기 난사 사건에 따른 보복 공격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슬람 및 아랍 공동체가 경계 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유브 국장은 "우리는 파리 테러의 여파와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사건이 발생한 샌버나디노 시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 있는 이슬람교 지도자들과 시민은 이번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속속 나오는 사실에 충격과 함께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산 칸 아마디야 무슬림 공동체 회장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무분별하고 끔찍한 폭력행위를 규탄한다"면서 "우리의 마음은 무고한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가 있다"고 말했다.
밀워키에서 중동 물품을 파는 슈퍼마켓을 가족과 함께 10년째 운영한다고 밝힌 이슬람교도 다우오드 다우오드는 "모든 문화와 종교마다 나머지 사과들을 썩게 하는 나쁜 사과가 있게 마련인데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다"고 비유했다.
이슬람교 지도자들은 특히 이번 사건으로 이슬람교와 신자들을 비난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미국-이슬람 관계 위원회의 후삼 아이로우쉬 집행이사는 "무슬림 사회는 폭력을 정당화하는 어떠한 주장도 거부하며 동료 미국인들과 함께 어울리며 지내왔다"고 강조했다.
CNN방송은 사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파룩이 알려진 해외 테러 용의자와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급진적으로 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파룩이 다니던 회교사원의 성직자인 마흐무드 나드비(39)는 AFP에 "우리는 급진화의 징후를 보지 못했다"며 이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몇 시간 후에 협박성 음성 메시지를 받았고 이런 사실을 경찰에 알리면서 추가적인 보안 강화 조치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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