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 20대 무슬림 부부 파키스탄·중동 여행, 테러그룹 접촉 드러나

샌버나디노 총기난사범 부부가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살된 현장에서 3일 수사 관계자들이 증거물 등에 대한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
지난 2일 LA 동부 샌버나디노의 발달장애 복지센터 총기난사로 사망자 14명을 포함 30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도주하다 경찰에 사살된 범인은 독실한 무슬림 신자인 20대 파키스탄계 부부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이 테러리즘 관련 인사들과 접촉해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연방 수사당국이 이번 사건의 테러 연관성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집에서 수천발의 실탄과 다량의 폭발물 및 폭탄 제조장치가 발견돼 이들이 또 다른 대규모 공격을 모의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과 샌버나디노 경찰국은 총격범들의 신원이 샌버나디노 카운티 보건국 소속 위생검사 요원인 사이드 파룩(28·사진)과 그의 아내 타시핀 말리크(27)라고 밝혔다.
파룩은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난 시민권자로, 독실한 무슬림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아내 말리크는 파키스탄 출신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살다가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를 통해 파룩을 만나 결혼한 뒤 배우자 비자로 미국에 들어와 영주권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FBI는 일단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자택수사에서 파이프 폭탄 12개와 실탄 5,000여발, 폭발물 장치 수백여개가 발견됐으며, 이들이 도주하는데 이용한 검은색 SUV에서도 자동소총 2정과 권총 2정, 실탄 1,600여발이 나왔다.
또 파룩이 급진적인 무슬림 사상에 빠졌으며 테러리즘 관련 인사들과 전화 및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접촉을 했다는 정황증거가 포착되면서 FBI는 그가 파키스탄 두 차례, 사우디아라비아 한 차례 등 중동 지역을 여행한 목적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복수의 경찰 관계자들을 인용해 파룩이 명백히 급진화돼 왔으며 이 급진성이 총기난사 사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특히 파룩이 전화나 다른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국의 대테러 수사를 받아온 1명 이상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CNN은 전했다.
버건 경찰국장은 “범인들은 총기난사 현장에서 65∼75발을 발사했으며, 경찰과의 총격전에서도 최소 70발 이상을 사용했다”며 “총기난사 현장에서 리모트 컨트롤러로 연결할 수 있는 파이프 폭탄 3개가 발견됐지만 이 파이프 폭탄들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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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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