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인 자택서 파이프폭탄 등 작업, 미국 내 자생적 테러 우려 현실로
▶ 2년 전 사우디서 결혼 배후 의혹

연방수사국(FBI)이 샌버나디노 총기난사범 파룩·말리크 부부의 테러 연관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3일 데이빗 보디치 FBI LA지국 부국장이 기자회견에서 수사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방 수사 당국과 경찰은 아직 이번 총기난사의 동기와 성격을 테러로 규정하기 이르다는 입장이지만 총격범 사이드 파룩(28)이 테러리즘 관계자들과 접촉한 정황이 발견됐고 집안에 대량의 실탄과 폭발물을 보관해 왔던 점이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의 테러 연관성이 사실로 나타날 경우 미국 내 자생적 테러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연방 수사 당국은 샌버나디노 보건국 직원 사이드 파룩이 최근 급진적인 모습으로 변했다며 계획된 테러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CNN 등이 전했다.
실제 파룩은 최근 들어 자동화기 10정 이상과 탄약 수천발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집에서는 파이프 폭탄 12개와 여러 폭발물 장치가 발견됐다. 이웃 주민은 최근 파룩 집으로 수많은 소포가 전달됐고 그가 차고에서 오랫동안 작업에 몰두했다고 진술했다.
파룩의 직장 동료이자 희생자인 니컬러스 탈라시노스(52)와 2주 전 종교문제로 다퉜다는 증언도 나왔다. 탈라시노스의 친구인 쿨림 스티븐스는 3일 AP 통신에 “탈라시노스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마침 그는 파룩과 논쟁 중이었다”고 전했다.

3일 FBI 수사 요원들이 총기난사범의 집 인근에 주차된 차량들에 대한 수색 조사를 벌이고 있다.
파룩의 집에서 대규모 살상무기들이 발견된 데다 독실한 무슬림이면서도 극단화된 그가 테러리즘과 관련해 온라인 접촉을 한 점, 또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테러단체와 접촉하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여행한 점 등 테러와 연관 지을 수 있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FBI는 현재 정체불명의 파키스탄 출신 말리크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파룩을 만나 배우자 비자를 받고 2년 전 미국에 건너온 점을 눈여겨보고 이들의 만남 과정을 집중해서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파룩 부부가 이번 범행 외에도 자동차와 집에 실탄 8,000발 이상, 파이프 폭탄, 다량의 급조 폭발물(IED) 재료 등을 보관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부부가 더 큰 범행을 준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파룩이 전날 총기난사 전 샌버나디노 카운티 공중보건과 직원들 송년행사에 참석했다가 다른 사람과 논쟁을 하고서 자리를 떴다가 돌아와 범행했다는 점에서 직장 내 분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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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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