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 근본주의 견제 속에 자국 증오범죄 위협까지 부담 가중

미국 오리건 주 대학서 총기난사(AP)
미국에서 시민을 상대로 한 무차별 공격이 잇따르면서 '테러 공포감'이 더 커지고 있다.
'파리 테러'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위험이 커진 가운데 특히 미국은 총기 사용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에서 불안한 풍경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대학은 총기 공격 위협에 이날 자정까지 하이드 파크 캠퍼스의 모든 수업과 외부활동을 금지하기로 했다.
대학은 학생과 의학분야 이외의 교수, 필수 인력을 뺀 직원들의 캠퍼스 출입을 막았고 교내 기숙사의 학생들에게는 외부 출입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이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시카고대 하이드 파크 캠퍼스를 겨냥한 공격 위협신호가 있었다고 시카고대에 알린 후 내려진 조치다.
한 신원불상자는 이날 오전 10시 시카고대 캠퍼스의 주 광장에서 총기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글을 온라인에 올렸다.
로버트 짐머 시카고대 총장은 "공격 위협에 대한 FBI의 평가와 최근 다른 대학의 캠퍼스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을 고려해 사법당국과의 상의 끝에" 전면 휴강 등의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짐머 총장의 언급대로 실제로 미국에서는 최근 대학 캠퍼스 내 총격 사건이 잇따랐다.
지난달 1일 미국 오리건 주 로즈버그의 엄프콰 칼리지에서 크리스 하퍼-머서가 강사와 학생 등 9명을 죽이고 7명을 다치게 한 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지난달 초에는 애리조나와 텍사스의 대학 캠퍼스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라 모두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지난달 25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 센트럴대(NCCU)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한때 캠퍼스가 폐쇄됐다.
미국에서 총기 난사는 학교뿐만 아니라 교회, 영화관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2012년 7월 콜로라도 주의 한 영화관에서는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 '조커'를 흉내 낸 범인이 총을 갈겨 관람객 12명이 사망하고 70여 명이 다쳤다.
올해 6월에는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청년 딜러 루프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교회에서 총을 난사해 흑인 신도 9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주에는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낙태 옹호단체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 진료소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경찰관 1명 등 3명이 목숨을 잃고 9명이 부상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은 자국민의 총격 테러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섞여 있는 만큼 미국에서는 이슬람 과격주의자, 극단적인 백인 우월주의 단체 등 공격을 감행할 잠재적 후보군들이 많다.
이 때문에 총기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아 미국에서 총기 규제 논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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