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발생 닷새째 사망자 5천명 넘어, 골든타임 지나 생존확률 낮아져
▶ 수색작업 지지부진…카트만두서 주민 ‘엑소더스’
구조작업 벌이는 119 구조대(카트만두)
80시간 만에 구조된 남성(AP)
대지진이 강타한 네팔 카트만두의 구조 현장에서 무너진 건물에 갇혀 82시간을 버틴 20대 남성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72시간이 지나면서 잔해더미에서 생존자를 구출할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수색·구조 작업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미국 ABC방송 등 외신은 28일(현지시간) 카트만두의 무너진 아파트 단지에서 28세 남성 리쉬 카날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25일 대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진 지 82시간 만에 기적 같이 생환한 것이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7층 건물의 2층에 있었던 카날은 절망의 순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죽을 힘을 다해 소리 지르고 잔해를 두드렸고, 마침내 이를 들은 프랑스 구조대에 구조됐다.
카날을 구조하는 데는 6시간 이상이 걸렸다. 잔해더미에 깔린 그는 무너진 기둥에 다리가 부러진 상태였으며 구조대가 전동 도구를 이용해 기둥을 잘라냈다.
카날은 "입술이 갈라지고 손톱이 하얗게 변하면서 구조에 대한 모든 희망을 버렸다. 주위에는 온통 시체들뿐이었고 지독한 냄새도 났다"며 "너무 목이 말라 내 오줌을 마셨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카날을 치료한 의사는 "순전히 의지로 버틴 것 같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네 자녀를 둔 엄마가 무너진 건물 안에 갇혔다가 36시간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1층에 깔린 탄카 마야 시톨라(40)가 18시간에 걸친 인도 구조팀의 노력 끝에 다시 빛을 봤다.
시톨라는 무너진 기둥 사이에 낀 덕분에 다치지 않은 채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36시간 동안 움직일 공간이 없어 그냥 누워있었다"면서 "사람들이 밖에서 내는 소리를 들었고 구조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진 발생 72시간이 지나면서 추가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폴란드 국제구호센터 관계자는 "72시간이 지나면 생존 확률은 급격히 떨어진다"면서 "닷새째가 되면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진 발생 닷새째인 29일 현재 사망자는 5천57명, 부상자는 1만915명으로 늘었다.
네팔 당국은 카트만두 외곽과 산간지대로 수색·구호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진앙지와 가까운 다딩 지역에 첫 구호 물품이 도착했으며, 고르카 지역에도 트럭 5대 분량의 쌀과 설탕 등이 헬기 수송 준비를 마쳤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외국에서도 구조 및 구호 인력과 물자들이 밀려들고 있으나 상당수 산간 지역에는 산사태 등으로 접근이 여전히 쉽지 않은 상태다.
카트만두에서 차로 3시간30분 정도 떨어진 북동부 신두팔촉에서는 지진 이후 산사태가 이어져 1천182명이 숨지고 382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매몰된 이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