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디 물주기 주 2회·수영장엔 두껑을”
▶ 강제절수령 만장일치 16% 줄이기 고육지책
LA시가 가뭄 지속에 따른 강제절수령 강화조치에 나선 가운데 다운타운 LA 시청앞 분수대가 절수 행정명령에 따라 물이 나오지 않고 말라 있다. <박상혁 기자>
극심한 가뭄 속에 물 사용량이 늘어나는 여름시즌을 앞두고 LA시가 주민들의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한 강제절수령 대폭 강화에 나선다.
LA시 수도전력위원회는 지난 23일 절수를 위해 야외 수영장에 덮개를 설치하고, 1주일에 3일만 허용하고 있는 정원 물주기를 주 2회로 제한하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강력한 강제절수령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날 위원회에서 의결된 안건이 시의회에서 통과될 경우 LA시에서는 비가 온 뒤 48시간 이내에 야외 정원이나 잔디에 물을 주는 행위가 금지되고, 스프링클러 사용시간 및 절수형 노즐사용으로 제한, 그리고 가정용 연못이나 분수 사용이 제한된다.
또 절수 개정안은 현재 5단계로 나뉘어 있는 가뭄경계령을 6단계로 확대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LA시의 경우 지난 2009년 이후 가뭄경계령이 2단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강화된 강제절수령이 의회를 통과하면 수영장에 덮개를 설치하는 3단계로 상향조정되는 등 보다 강력한 제재조치가 시행된다.
시의회는 가뭄이 생각보다 장기화되거나 악화될 경우 현재 3일로 제한되어 있는 야외에 물을 주는 행위를 1일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하지만 4년째 지속되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사상 최악 가뭄여파로 LA지역을 포함한 주 전역에 강제절수 행정명령이 발효돼 LA시의 경우 현실에 맞는 16%의 절수 할당량이 배정된 가운데 시 자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강제절수령이 현실에 맞게 재조정돼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시가 추진하는 강제절수안에서는 골프장을 비롯해 대규모 잔디시설을 갖춘 곳에 감독관을 파견하는 것과 가뭄경계령이 상향조정될 경우 퍼팅그린과 티박스를 제외하고 잔디에 물을 주는 행위가 전면 금지돼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펠리프 푸엔테스 시의원은 “이러한 강제절수가 현실적으로 장기간 시행될 수 있을지 여부는 지켜 봐야 할 것”이라며 “극심한 가뭄으로 주 전역에서 절수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강제적으로 개인의 삶을 희생해야 한다는 점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상태가 심각해지자 지난해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오는 2017년까지 현재 물 사용량의 20%까지 줄이고 수도전력국(DWP)이 외부에서 구입하고 있는 물의 양을 2024년까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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