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선거 후보추천위 통해 자격
▶ 최다 득표자도 중국 승인 받아야... ‘우산혁명 주도’ 민주화 세력 반기
중국 국기를 든 친 베이징 시민(오른쪽)이 22일 홍콩 입법회 청사 앞에서 완전한 보통선거를 통해 홍콩 행정관을 선출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자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
홍콩 정부가 22일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 입후보자의 자격을 제한한 2017년 행정장관 선거방안을 최종안으로 확정하자 야권이 반발하고 있다.
캐리 람 정무사장(총리격)은 이날 입법회(국회격)에 출석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지난해 8월 의결한 사항을 엄격하게 따른 2017년 행정장관 선거안을 공개했다.
전인대가 의결한 선거안은 2017년 행정장관 선거부터 간선제를 직선제로 변경하되 후보 추천위원의 과반인 600명 이상으로부터 지지를 얻는 예비후보 2∼3명에게만 최종후보자격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람 사장은 추천위원 1,200명이 행정장관 후보 5∼10명을 추천한 뒤 자체 투표를 거쳐 과반을 획득하는 2∼3명에게 시민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후보자격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최종 후보가 되려면 우선 추천위원 120∼240명의 추천을 받아 예비후보에 포함된 후 추천위원의 복수투표에서 과반의 득표를 얻은 상위 2∼3위 안에 포함돼야 한다. 최종 후보에 포함돼 시민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하더라도 중국 당국의 최종 승인을 거쳐야 행정장관이 될 수있다.
렁춘잉 행정장관은 람 사장의 발표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017년 행정장관 선거에서 1인 1표제 도입은 홍콩인 뿐만 아니라 홍콩 정부와 중국 정부의 바람이기도 하다"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선거개혁과 관련한 새로운 진전이 이뤄지는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국무원 홍콩 마카오 사무판공실도 전인대를 존중한 선거안에 환영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는 친 중국 성향의 추천위원회를 통해 반 중국 성향 인사의 입후보를 차단하려는 방안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범민주파 의원들은 이날 선거안 부결 의지를 보이기 위해 노란색 ‘엑스’(X) 마크가 찍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채 입법회에 출석했다가 정부가 전인대 의결안을 고수키로하자 실망감을 표하며 일제히 퇴장했다.
홍콩 정부는 오는 6월께 행정장관 선거안을 포함한 정치개혁안을 입법회에 제출할 예정이지만, 범민주파 의원 27명이 선거안에 반대 표결하면 찬성표가 입법회 재적 의원 70명 중 3분의 2를 넘지 못해 부결된다.
일부 시민은 입법회 밖에서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지난해 민주화 시위의 상징물인 노란색 우산을 든 채 진정한 보통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홍콩 시민과 학생은 지난해 9월28일부터 정치적 제한 없는 진정한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도심을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다 79일 만에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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