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창중 성추행·채동욱 혼외아들·문창극 파문…
▶ 지난달 미 대사 피습 이번엔 이 총리 사의
“해외 순방만 나가면 일이 터지네”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4개국을 순방하러 자리를 비운 사이, 국정 2인자인 국무총리의 사의표명 사태가 발생하면서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징크스’가 회자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마다 국내에서 대형 이슈가 터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번째 순방부터 스텝이 꼬였다. 2013년 5월 미국 공식방문 당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주미 대사관의 한인 여대생 인턴을 성추행한 사실이 적발돼 순방 도중 전격 경질됐다.
이로 인해 한미 수교 60주년을 맞아 성사된 박 대통령의 상ㆍ하원 합동연설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순방의 다양한 성과는 성추행 사건에 얼룩져 빛이 바랬고 오히려 국정 지지도가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박 대통령은 한 달 뒤인 6월 중국을 찾았다. 하지만 순방을 앞두고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여야가 정면으로 격돌했고 대통령의 순방은 관심에서 밀려났다. 이어 2013년 9월 러시아 순방 때는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이 터졌고, 이어 베트남 방문 때에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논란이 잇달았다.
또 같은 해 10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는 기초연금 공약파기 논란이 불거져 국내 이슈의 폭발력이 순방 성과를 압도했다. 박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다녀온 뒤 기초연금 공약파기 논란으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다.
지난해에도 순방 징크스에 발목이 잡혔다. 5월 중동 순방을 앞두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면서 박 대통령은 순방 일정을 대부분 취소하고 1박3일 간의 원포인트 세일즈 순방에 그쳤다.
이어 6월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때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과거 친일 발언이 공개돼 부정적 여론이 급속히 확산됐고 결국 문 후보자가 지명된 지 2주일 만에 사퇴하면서 순방 성과는 별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
10월 유럽 순방 당시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 발언으로 정국이 벌집 쑤신 듯 시끄러워졌고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로 16명이 숨졌다.
박 대통령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순방 징크스에 시달려야 했다. 3월 중동 순방기간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서울 도심에서 피습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후속조치와 미국과의 외교적 파장을 봉합하는데 골몰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중남미 4개국 순방 도중에는 이완구 총리마저 사의를 표명하면서 박 대통령은 재임 3년 내내 순방 징크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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