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과 자폐증은 무관하다는 점을 재확인한 연구 보고서가 나와 일부 미국 부모들의 백신 기피 현상을 잠재울지 주목된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최근 발간된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실린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은 없다고 21일 소개했다.
보건 컨설팅 단체인 ‘르윈 그룹’의 앤젤리 제인 박사는 다양한 건강 보험 관련 자료를 모으던 중 자폐증을 지닌 이의 형제·자매와 그렇지 않은 이의 형제·자매의 비교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그간 형이나 누나가 자폐증을 호소하면 그들의 동생도 자폐증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적지 않았다.
또 큰 아이가 홍역·볼거리·풍진(MMR) 혼합 백신을 맞은 탓에 자폐증에 걸렸다고 믿는 부모들은 작은 아이에게는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 제인 박사의 연구팀은 자폐증이 있는 형제를 둔 이들의 백신 접종률이 86%로 그렇지 않은 이들의 접종률(92%)보다 낮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연구팀이 형이나 누나를 둔 9만 5천명의 아동을 조사한 결과, 자폐증 형이나 누나의 동생으로서 MMR 백신을 접종받은 이들이 나중에 자폐증에 걸린 확률은 자폐증 형·누나가 없는 동생으로서 백신을 맞은 이들이 자폐 증상을 보일 확률과 큰 차이 없었다.
오히려 형과 누나가 자폐증을 앓더라도 백신을 맞은 동생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이들보다 자폐증에 걸릴 확률이 낮았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자폐아를 키우는 부모가 또 다른 자폐증에 대한 우려 탓에 작은아들이나 딸에게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행태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인 박사는 "유전 또는 환경적인 요인이 좌우할 수 있겠지만, 자폐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확실하게 알 수 없다"면서도 "백신 접종 자체와 자폐증은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1998년 백신 접종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논문이 발표된 이후 최근까지도 이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졌다.
홍역 창궐 가능성이 생긴 올해 초에는 백신 논쟁이 정치권으로 튀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백신의 효능은 이미 과학으로 입증됐다며 접종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공화당의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정상 아동이 백신을 맞은 뒤 정신 지체를 겪는 경우가 많다며 자식에 대한 백신 접종 권리를 국가가 아닌 부모가 가져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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