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중 사의를 표명하면서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징크스가 재연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 16일 출국하면서 이 총리 거취 문제에 대해 귀국(27일)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는 급격한 상황 변화가 생겼다는 점에서다.
순방 기간 중 ‘국정 공백’을 우려해 ‘귀국 후 결정’ 메시지를 내놨지만, 이 총리의 사퇴라는 급격한 상황 전개는 막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총리 사퇴는 박 대통령의 13번째 순방 징크스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큰일이 터지는 ‘순방 징크스’는 지난 2013년 5월 박 대통령의 첫 외국 방문인 미국 방문부터 시작됐다.
박 대통령의 방미를 수행한 윤창중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자신을 돕던 인턴을 성추행하는 추문을 일으켜 전격 경질되면서 순방 성과는 가려지고 오히려 국정 지지도가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 같은 해 6월 박 대통령의 중국 순방 직전에는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남북정상회의록을 공개해 순방 성과를 가렸다. 이어 9월 러시아와 베트남 방문 때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논란 등이 잇따랐다.
이어 같은 해 10월에 박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다녀온 뒤 기초연금 공약파기 논란으로 대국민사과를 해야했다.
지난해 6월 중앙아시아 순방 때는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친일 논란과 이에 따른 후보자직 사퇴로 순방 성과는 별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
박 대통령이 유럽을 순방한 지난해 10월에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 발언’으로 정국이 벌집 쑤신 듯 시끄러워졌다.
지난 3월 중동 순방 때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피습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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