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의 나라’ 미국에 온 초창기 이주민들은 저숙련 직업에 내몰려 흔히 토박이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어렵게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영어를 습득하고 미국식 생활 방식을 체득한 뒤에야 본토 토박이를 한 세대 만에 따라잡았다.
가난을 극복하고 열심히 일하면서 희생정신을 발판삼아 성공을 일군 이민자들의 이야기는 ‘아메리칸 드림’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이러한 학설과 달리 초창기 이민자들이 미국 토박이와 처음부터 비슷한 수준의 봉급을 받았다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가 16일 전한 내용을 보면, 랜 아브라미츠키(스탠퍼드대), 리 플랫 부스턴(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 캐서린 에릭슨(캘리포니아주립대 폴리테크닉대) 교수 공동 연구팀은 1900∼1920년대 이민자들이 평균적으로 토박이와 같은 임금을 받았고 이들의 직업군도 토박이와 비슷한 형태를 띠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영국,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고임금 국가에서 온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 동화한 이후에는 토박이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임금 국가로 알려진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칸디나비아 국가 출신 이민자의 임금도 미국 본토 주민과 큰 차이 없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연구팀은 1880∼1900년 미국으로 이주한 18∼35세 남성 2만명과 같은 나이대의 미국 본토 주민 1천700명을 비교했다.
정확한 임금 자료가 없는 탓에 직업군을 비교해 임금을 추산하는 방식을 취했다.
연구팀은 이주민들이 미국 토박이보다 뒤처졌다가 나중에 따라잡았다는 종전 학설은 초창기 인구 조사 결과를 각각 따로 분석한 것에 기인한다면서 마치 이민자가 숙련된 기술과 높은 임금을 습득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처음부터 숙련 기술이 없는 상태로 미국에 온 이민자들은 시간이 지나도 미국 토박이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업무 숙련성에 따라 초기 미국 이민자의 생활이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고 덧붙였다.
가계·족보 전문 웹사이트인 앤세스트리닷컴의 역사가인 미셸 어캔브랙은 "이민자에게 ‘아메리칸 드림’은 사실보다 허구에 가깝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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