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45개 극단주의 무장단체 지목
▶ 성노예·강제결혼 등 통해 소수계 장악
1년 전 나이지리아 치복에서 발생한 공립기숙 중학교 여학생 무더기 납치사건 맞아 치복의 소녀들이 14알 아부자에서 피랍자들의 이름이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4년 4월14일 276명의 여학생들이 이슬람 무장집단인 보코하람에 의해 납치됐으며 이 가운데 219명이 아직도 실종상태이다.
이슬람국가(IS)와 보코하람 등 극단주의 무장세력들이 앞다투어 성폭행을 전술로 구사하고 있다고 유엔이 우려했다.
유엔은 IS와 보코하람을 비롯한13개 무장세력에 대해 ‘성폭행을 전술화하기 때문에 특별히 경계해야할 집단’에 추가했다고 13일 연례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집단으로 분류된 단체는 기존 민주콩고의 12개 반군세력, 남수단의 5개 무장단체 등을 포함해 45개로 늘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14년은 성폭행, 성노예화, 강제 결혼과 같은 끔찍한 사태로 얼룩졌다고 기술했다.
특히 반 총장은 보코하람과 IS 등이 지난해에 저지른 성폭행은 전술적 수단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라크, 시리아,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성폭행이 위세를 과시하고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며 자금을 조달하는 무장단체들의 전술과 직결됐다는 것이다.
성폭력을 전술화한 국가로는 나이지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부아르, 이라크, 시리아, 소말리아, 말리, 리비아, 예멘, 남수단 등 19개국이열거됐다.
유엔은 나이지리아에서 각종 테러를 저지른 보코하람의 여학생 집단납치를 가장 충격적 사건 가운데 하나로 거론했다.
보코하람은 1년 전인 지난해 4월14일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 치복의 학교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보코하람은 학생들을 이슬람으로 개종시키고서 강제로 결혼시켰다고 주장했다.
유엔 보고서는 “강요된 결혼, 노예화, 인신매매가 보코하람의 운용방식, 사상의 핵심"이라며 “납치된 여성이 저항하면 살해 위협을 받는다"고 밝혔다.
IS는 지난해 6월 이라크 모술을 장악했을 때 성노예 파문을 일으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이 극단주의 집단은 현지 소수민족인 야지디족의 젊은 여성들을 성노예로 삼아 대원들에게 선물하거나 시장에서 팔기까지 했다.
보고서는 “IS는 소수민족을 박해하고 반대세력을 억누르고 공포를 퍼뜨리려고 성폭력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콜롬비아에서는 고향을 잃고 토지배상을 요구하는 여성들이 무장조직들의 성폭력 표적이 됐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권력투쟁 과정에 상대를 굴복시키고 모멸감을 주기 위해 서로 자행한 성폭력이 2,527건에 달했다.
남수단도 집단 성폭행, 거세, 강요된 탈의, 낙태 등을 겪었다. 이 국가에서는 남녀 불평등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처벌도 뒤따르지 않아 이런 폭력은 더욱 기승을 부렸다.
다만 민주콩고에서는 정부가 성폭행을 저지른 고위 공무원을 처벌하고 피해자에게 배상금을 주는 등 전례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기문 총장은 IS, 보코하람, 알샤바브, 안사르 디네, 알카에다 연계조직 등의 세력다툼 속에 자행되는 성폭행을 막으려면 이들 조직을 해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